그가 머리 속에 집을 짓는다 미세한 떨림으로 세포 하나 하나를 건드린다 켜켜이 쌓이는 혼돈의 더께에 주저앉은 두통이 울음을 삼킨다
준비되지 못한 마음은 스스로 터득해 가는 구속의 황홀함을 혹여 사랑인가 손 내밀지만 그는 침목으로 외면한다 결별은 이미 문 밖에 있고 슬프게도 예감은 언제나 어긋난다
그가 떠난 빈집에 시작된 내 사랑을 밀봉해 넣으며 그의 삶에 개입하기로 했다 외로움이 짐이 되면 돌아오리라 그때 희아리진 가슴 열어 쏟아지는 노을 빛 웃음으로 맞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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