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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하면 마냥 즐겁기만 하다”

김천시립예술단 대구공연을 보고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5년 11월 17일

<기고>


 


이진하(농협중앙회 포항시지부장·경운대 겸임교수)


 


 


지난 10일 저녁 김천시에서 주최한 '시립예술단 대구공연'을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관람하게 되었다. 지난 2년여 동안 김천에서 농협중앙회 김천시지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보고 느껴오긴 하였지만 이번 공연은 어느 때 보다 짜임새 있었고 관객을 즐겁게 해주었다는 데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공연을 보고 느낀 바를 적어 보고자 한다.


 


 먼저 '대구오페라 하우스' 하면 국내에서 규모면이나 시설면에 있어 서울의 유수한 공연장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어 향우회원들을 위해 다른 시·군에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천이라는 중소규모의 도시에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한 것부터가 예술과 도시환경에 남다른 혜안을 가지고 시정을 이끌어온 박팔용 시장의 강력한 추진력의 결정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생각이 되어진다.


 


 김천에서 근무하는 동안 여러 차례 국내 정상급의 출연진과 수준급의 공연을 보아오면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가져오던 차에 이번 공연에 그곳을 다녀 간 사람이라고 해서 특별히 초청을 해주셨기에 다른 일을 접어두고 집사람과 함께 달려가 관람을 하게 된 것이다.


 


 우선 ‘입추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도 많은 자리를 다 채우고 그것도 모자라 많은 사람들이 서서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도 관람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주최측의 정성과 향우회원들의 애향심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유난히 곱게 차려입은 의상이 눈에 띄는 가운데 사회를 맡은 대구 KBS 방송국 김영숙 아나운서, 그는 ‘김천이 고향’이라는 자기소개를  몇 번이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가운데 유창한 말솜씨로 간간이 하는 멘트는 김천이 고향이 아닌 사람들에게까지도 새삼 고향을 아름답게 떠올려 주기도 하였다.??


 


 서막을 알리는 시립국악단의 '황악산 울림'이라는 타악기의 천둥치는 듯한 우람찬 소리는 그야말로 금방이라도 하늘을 치솟을 것 같은 용기와 힘을 더해주는 소리였다. 클라이막스에 이르러서는 꽹과리 치는 분들의 혼신의 힘을 쏟아 연주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낌없는 박수를 자아내게 하였다.


 


이어서 시립합창단의 '세레나데'와 '아름다운 아가씨' , '밀양아리랑' 등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고운 목소리들은 아련히 깊어가는 가을밤을 촉촉히 적셔주는데 손색이 없었다.? 그리고 관현악단의 연주에 이어 출향인 이태원씨가 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어우르는 'Memory', '나 가거든',? 'I got rhythm' 3곡은 출향인의 목소리라서인지 더욱 깊은 감동을 하게 해주었다.


 


이어서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동요로 꾸민 고향의 사계절'은 성인이 된 우리 모두에게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데는 정말 충분했다고 본다. 누구나 추억과 동심은 마냥 천연스럽고 깨끗한 가운데로 이끌어주니까 말이다. 간간이 대열을 바꿔가면서 어여쁜 고사리 손과 팔로 그려지는 갖가지 특이한 형상들은 자꾸만 옛날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곤 했다. 이어진 '어머나'는 어린이들에게서 찾아보는 독특한 기분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과 즐거움을 더해주기엔 더할 나위가 없었다.


 


종반에 이르러서는 시립국악단과 함께 특별 출연한 소리꾼 장사익, 이분에 대하여 사회자가 소개하기를 몇 년 전부터 김천에서 개최하는 중요한 행사에는 빠짐없이 찾아 준 결과 지난번 부산 공연시에 고향을 김천으로 하겠다는 데 동의를 하였다는 소리꾼 장사익을? 필자도 두어 번 보았는지라 안면이 있기도 하지만 어느 연예인보다 달리 김천에 대한 애정을 가진다고 하였다. 그런 모습을 보는 순간 이 사람도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김천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가슴 뭉클함을 느끼게 되었다.


 


 장사익의 '티끌 같은 세상', '이슬 같은 인생', '찔레꽃' 노래 소리는 독특한 약한 가운데서도 가끔씩 강하게 발하는 우리 가락은? 어느 뽕짝이나 유행가에서 느껴보는 감정과는 사뭇 달랏다. 수 많은 박수와 앵콜에 답하여 부른 노래 '김천부르스(대전 부르스를 편곡)'는 다 함께 고향을 그리며 추억을 더듬어 가는데 더 없는 노래였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공연에 출연한 출연진 모두와 함께한 출향인이 부르는 '고향의   봄’은 김천인과 출향인이 결속을 다지고 가슴을 뭉클하게 해준 마지막 연결고리로서 안성마춤이었다고 본다.
필자는 비록 김천이 고향이 아니지만 이 번 공연을 계기로 제2의 고향으로 삼아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해 보게 되었다.


 


예로부터 고향은 어머니의 가슴 마냥 그저 감싸주고 안아주는 포근함에 향수를 느끼며 즐거울 때나 외로울 때를 막론하고 고향을 떠난 어디에서나 마음속으로 찾아 가곤 하는 곳이 바로 고향일 것이다. 옛말에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물며 짐승에게도 죽음에 이르러 고향으로 머리를 조아린다는 얘기는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좋은 교훈이 된다고 본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날 그 시간에 감미롭게 흘러내린 주옥 같은 음률이 귓전을 울리는 듯한 가운데 다시 한 번 초청해 주신 김천시 박팔용 시장님과 열성으로 공연해 주신 출연진에 감사드리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더더욱 함께하는 김천이이 되고 내년에 개최될 전국체전의 성공을 기원 드리는 바이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5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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