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박보생시장(사진 중앙)과 대담하는 김중기 김천신문사 사장. 오른쪽은 권숙월 편집국장.
■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우선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거열기가 뜨거웠던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이 뽑은 민선4대 김천시장이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십니까?
▶ 먼저 민선4대 김천시장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15만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지난 5. 31 지방선거과정에서 흑색선전과 음해, 비방으로 인해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시민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격려와 충심어린 고언은 저에게 큰 힘이 되었으며 민선4대 김천시장으로 당선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였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저는 당선의 기쁨은 접어두고 시민 여러분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오직 김천의 발전만을 생각하고 고향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한다는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 입니다.
아직도 선거로 인한 갈등과 상처받은 마음이 남아 있다면 화해와 용서로 모두 씻어 버리고 15만 시민 모두가 상생과 화합의 정신으로 시정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느 누구와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기꺼이 협력해 나갈 것이며,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반대의 목소리를 포함한 모든 민의의 소리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합리적인 시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 앞으로 시장님께서 민선4대 시정을 어떻게 꾸려 나갈 계획이신지 운영 방향을 소상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우선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시정의 첫 번째 목표로 삼고 김천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비단 우리시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다들 경제가 어렵다고 난리입니다. 우리시는 그동안 박팔용 전임 시장님께서 도시기반 시설 확충에 심혈을 기울여 열악했던 김천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활력이 넘치는 생산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부터 만들겠습니다.
저는 지금 김천 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김천공단을 조성할 때 실무를 담당했습니다. 기업인들이 기업하고 싶고, 투자하고 싶도록 시에서 지원해 주어야 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기업하고 싶은 사람이 가장 먼저 찾는 김천이 되도록 하기 위해 시장직속으로 허가신청에서 완공까지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원 스톱 시스템을 가동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방산업단지 추가 조성에 전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친환경 우량기업을 유치하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여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첨단 기업도 적극 유치하겠습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추풍령 바람의 질이 참 좋다고 합니다. 이것을 에너지 자원화하기 위해 세계에서 풍력발전 시스템을 가장 잘 갖춘 독일을 방문해서 벤치마킹하고 추풍령에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사업성이 매우 풍부해서 이미 여러 민간기업에서 투자의향을 밝혀오고 있는 만큼 향후 이곳을 건설교통부와 협의하여 정부차원에서 대폭 지원하는 기업도시를 유치하는 방안을 강구중에 있습니다.
기업도시는 전국에서 경북만 유일하게 없는데 빠른 시일내에 건설교통부를 방문하여 기업도시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ET(신재생에너지)산업을 우리시의 신재생에너지 밸리로 특성화하겠습니다.
두 번째가 교육입니다. 지금 김천은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외지로 젊은이들이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젊은이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김천을 만들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전국의 유명한 4년제대학 분교 유치는 어렵습니다. 김천에는 전문대학이 2곳 있는데 이중 한곳을 4년제 대학으로 승격시켜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다른 한 곳은 전문대학의 특성을 살려 지역인재가 대도시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기업유치에 대한 계획을 말씀드렸는데 지역에서 배출된 우수한 인재들에게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된다면 김천은 반드시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매력적인 도시가 될 것입니다.
또한 제 공약사항이 재정의 4%를 교육분야에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매년 12∼15억원 정도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전국체전 개최, KTX 김천역 건립 및 역세권 개발, 혁신도시 건설은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우선 금년 10월에 개최하는 제87회 전국체전을 역대 그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인구 15만 작은 도시에서도 국민적 행사를 잘 치루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대수도론 등 지방균형 발전과 배치되는 움직임이 있으며 과거 정책이 바뀌면 중요한 정책도 흐지부지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혁신도시가 하루빨리 착공될 수 있도록 건설교통부를 방문하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조기착공 될 수 있도록 촉구하겠습니다.
특히 KTX역세권과 같이 병행해서 개발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 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혁신도시를 건설하여 혁신도시 자체가 관광자원이 되도록 할 것이며 가장 모범적인 혁신도시의 성공사례를 보려면 반드시 김천을 봐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도록 만들 것입니다.
■ 혁신도시다 KTX다 다들 희망에 차 있지만 농민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도농복합 도시인 우리시의 실정을 감안하면 도시와 농촌간에 균형발전 문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농촌을 위한 지원 등 특별한 대책을 가지고 계십니까?
▶ 지금 농촌 현실은 김천만의 사정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저 역시 보리고개로 힘겨운 시절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지금까지 농민의 아들로서 서민의 꿈과 아픔을 떠나 본 일이 없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농사일을 하면서 우리의 농촌 현실이 왜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까 고민을 한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시정운영의 비중을 농촌행정에 많이 둘 계획입니다. 농촌 지역을 살리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농업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가겠습니다.
현재 농민이 트랙터 한대 사는데 평균 1,700만원, 콤바인 한대 사는데 3,500만원 정도 듭니다. 농가 평균소득 2,700만원에 비하면 농기계 값이 턱없이 비쌉니다.
과거 문민정부 시절 농민지원시책으로 추진한 농기계 반값 지원사업은 정부에서 반을 보조해 준다고 실제 년중 사용하는 기간은 몇 일 되지도 않는 농기계를 너도나도 고가로 사서 오히려 농가부채만 가중시킨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농기계 구입비 지원대신 값비싼 농기계를 시에서 직접 구입하고 농민들에게 대여한 후 반납받음으로써 농민들의 가계부담을 줄여 실질적으로 농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겠습니다.
또한 일본식 농업을 벤치마킹해 공장에 다니면서 농촌일을 병행해 농가소득도 높이고 고향을 지키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살기좋은 김천을 만들겠습니다.
■ 항간에는 36년간의 오랜 공직생활이 시정 추진에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강한 추진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 공직사회는 조직문화가 경직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딱딱한 것을 부드럽게 바꾸어야 합니다.
경직된 조직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없으며 창의성이 부족합니다. 강한 추진력도 때로는 필요하지만 합리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쉽이 더 필요합니다.
형식에 치우치기 보다는 합리적이고 내실있는 시정운영을 하겠습니다. 간부보다는 하위직 공무원들과 많은 대화도 하고 각종 회의도 가능한 상명하달이 아닌 토론식 문화로 바꾸겠습니다. 직원들에게 때로는 강하고, 힘들고 어려울 땐 온화하게 감싸줄 줄도 아는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오랜 기간동안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직원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조직 내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우선 나이 승진순서 등 연공서열에 익숙해 있는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고 성과위주로 체계를 바꾸어 열심히 일하는 공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작지만 경쟁력 있는 행정조직을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정확한 조직 진단으로 시대에 맞지 않는 업무기능은 과감히 없애고 늘어나는 행정수요와 미래를 대비하는 효율적인 행정 조직으로 개편하겠습니다. 앞으로 공직자는 시민들을 찾아 다니면서 정말 민생에 몸을 던져 일해야 합니다.
과거 구태의연한 생각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공직자는 과감히 도태시켜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시민들로부터 공직자의 변화하는 참 모습을 보여주고 신뢰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 시장님은 재임기간에도 농사를 짓고, 관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취임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농사를 지으면 시장의 바쁜 일정을 다 소화해 낼 수 있을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농사는 윗대로부터 물려받은 업이고 평생을 지어온 농사인데 시장이 됐다고 그만둘 수는 없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삼락동으로 이사온 뒤 현재까지 이곳에 살면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지금도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집 근처 논과 밭에 나갑니다. 그렇다고 시장 직무를 소홀히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가장 먼저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처럼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저는 인생을 두배로 사는 셈입니다.
관사는 사실 원래 농촌출신이라 농사짓는데 익숙하고, 있는 집을 묵혀가며 관사 사용해 시 재정 축낼 것 뭐있나 하는 생각에서 작업장이나 교육장처럼 다른 용도를 활용해 보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전답있는 집에서 농사짓고 계속 살면 이웃들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시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조언도 해 주지 않겠습니까? 집에서는 시장도 사람이니까요(웃음).
■ 문화예술회관이나 스포츠타운처럼 시민편의시설은 잘 갖춰졌는데 사실 전국체전이 끝나면 김천같이 작은 도시에서 많은 시설물을 제대로 잘 관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시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진짜 살기좋은 도시는 문화나 스포츠처럼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해야 합니다. 문화는 박팔용 전임시장님이 문화분야에 집중투자해 온 만큼 내실있는 관리에 치중하고 다만 김천의 전통농악인 빗내농악을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월급이 작아도 주부의 능력에 따라 가계 살림살이가 달라질 수 있듯이 체육시설은 민간에 용역을 줘서 경비는 적게 들면서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또한 전국단위 스포츠, 문화행사를 유치하여 시설 활용도를 높이고 관광자원화 함으로써 도시이미지 제고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바쁘신 가운데도 시간을 내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시민 여러분의 선택으로 민선4대 김천시장으로서의 영광스러운 책임을 맡게 된 데 대해 다시한번 뜨거운 감사를 올리며 김천발전의 벅찬 소명을 다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는 오랜 공직생활을 밑거름으로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것이 우리 김천을 잘 살게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서류로 하는 행정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실천하는 시장으로서의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시정을 추진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시정에 대한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건설적인 비판을 해 주시고 잘 할때는 아낌없는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15만 시민이 다 함께 단합된 의지를 모아 김천의 옛 영광을 되찾고 꿈과 희망이 가득 찬 미래를 힘차게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