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단
무응답
최종희(부곡동)
마지막 남은 석류가 터집니다
노을마저 유난히 짙은 저물녘떨리는 마음으로 전화합니다머릿속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익숙한 번호
손가락이 땀에 젖도록 누르고 눌러보지만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젊은 여자의 목소리만 들립니다
보고 싶다는 말 하고 싶은데잘 있느냐고 묻고 싶은데통화가 안 됩니다
오동나무집 엄마는 벌써날 잊으셨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