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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인회 칼럼-공직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02월 28일

우인회 칼럼
공직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우 인 회
한국폴리텍대학 김천캠퍼스 학장


 “아직도 공직사회에서는 진정한 고객인 조직 밖의 시민은 제쳐두고 늘 조직 안에 있는 상관만을 바라보면서 일하는 구습이 뿌리 깊게 남아있다.”


 


 인간은 노동이라는 수단으로 생산 활동을 하는 사회적 동물로서 하루도 빠짐없이 일과 만나야 한다. 개인(사업자)과 달리 조직 속에서 일하는 조직원에게 일이란 조직의 사명(목표)을 실현하기 위해 쏟는 노력이다. 기업이든 공공기관이든 모름지기 모든 조직은 각자의 목표나 사명이 있고 그 것은 언제나 내부자가 아닌 외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와 같이 언제나 외부로 향하는 일을 우리는 조직의 외부공헌 활동이라 부른다. 모든 조직원이 쉼 없이 몰입하는 이 한결같은 외부 공헌 활동을 통해 조직의 사명은 완성되며, 병원은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를, 학교는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시청은 시민에게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각자 효과적으로 제공해야 하듯이 모든 조직은 일을 통해 이러한 외부공헌 개념을 실현하고 있다.


 소속과 직위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기가 속한 조직의 사명을 분명히 알고 오로지 그 사명이 가리키는 외부공헌에 부합하여 일할 때만 제대로 일하는 공직자인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일은 외부를 향해야 하며 그래야만 일다운 일로 평가받는다.


a.일을 핑계로 자기이익에 급급하지는 않는가?


  우리는 종종 공직자가 외부 공헌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해 열심인 모습을 본다. 응당 해야 할 일이지만 감사나 뒤탈이 무서워 차일피일 미루거나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일을 처리하는 행위, 마땅히 민원인의 구체적 요구에 앞서서 스스로 적극적이고 진취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온갖 생색과 늑장을 부리는 구태들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아무리 관내 행사참석에 부지런한 기관장이라 해도 그것은 다음 선거용으로 얼굴이나 파는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지 결코 주민을 위해 한 일은 아니다. 의사가 하루 종일 뼈 빠지게 환자파일을 정리해도 그것이 의료소송을 대비한 자료 확보라면 그것 또한 외부 고객인 환자에게는 전혀 무의미한 짓이다.


b. 조직이기주의에 함몰되지는 않는가?


 조직 전체가 지향해야 하는 상위 목표는 망각하고 소조직 이기주의에 함몰되어 다른 조직을 경쟁자로 바라보고 자기 조직의 이기만을 앞세우고 마땅히 해야 할 협력에는 늘 비협조로 일관하면서 음모와 왜곡에는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경우는 없는가? 당면한 일이 외부공헌이라는 기관 본연의 사명과 목표에 필수적이고 화급한데도 불구하고 수고는 내가하고 박수는 경쟁조직이 받는다는 생각으로 손 놓고 모른척하거나 교묘하게 딴죽을 거는 행위가 없는지 반성할 일이 어디 한 두 번이겠는가. 


c.주민보다 상관을 위해 일하지는 않는가?


  아직도 공직사회에서는 진정한 고객인 조직 밖의 시민은 제쳐두고 늘 조직 안에 있는 상관만을 바라보면서 일하는 구습이 뿌리 깊게 남아있다. 교사는 학생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연구로 밤을 새워야지 교장에게 잘 보이려는 보고서 작성에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군(軍)의 훈련은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기획되어야지 절대 사단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연출되어서는 아니 되며 간호원의 사명은 환자를 돌보는 일이지 결코 의사의 잔심부름이 아닌 것과 같은 것이다.


d.고객인 주민이 인정해야 일다운 일이다.


  조직의 일이란 크게 ‘의사결정’과 ‘집행’으로 나누어진다. 의사결정과정은 어떤 경우에도 홀로 외부에 드러나지 않으며 언제나 집행을 통해서만 외부에 그 결과를 보여준다. 외부에서 공공기관을 바라보는 시민의 입장에서도 의사결정은 보이지 않고 늘 집행으로 나타나는 성과만 보인다.


 우리가 아무리 애써 기획하고 밤을 새워 회의와 토론을 거듭해도 해당 안건이 일이라는 구체적 실천을 통해 신속하게 실현되어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 일도 이루어 진 것이 없는 것이다.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고객인 주민이 만족해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전혀 일을 안했거나 안 할 일만 했거나 쓸데없는 헛일만 한 것이다. 모름지기 공직자에게 일이란 그 일의 결과에 주민이 만족할 때만 일다운 일이 완성된 것이라 하겠다.


 이처럼 공공기관을 포함한 모든 조직은 외부공헌을 통해 존재 가치를 부여받기 때문에 공직자는 언제나 공헌목표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바로 그런 관점에서 보면 비록 과거의 일이지만 우리 사회에도 너무나 낯 뜨거운 일들이 많았다. 지난 날 우리는 교통경찰이 범칙금 딱지 대신 자기 잇속만 챙기는데도 덩달아 협조 했고, 공무원들이 근무 시간에 민원업무 대신 ‘다방 업무’에 열중해도 기꺼이 동참했고 주민보다 윗사람을 더 각별하게 대하는데도 못 본 척했다. 이제 이런 일들은 다 어제의 일이 되었다.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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