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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모암 초등학교 한반 했던 민호가 장하다!

-감문면사무소 주민생활지원 김미옥양의 한마디-
최도철취재부장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08월 13일
 











▲같은반 친구 김미옥양
초등학교 졸업 이후 민호를 다시 본 건 아침뉴스에서였다.


2004년 8월 14일 정신없이 출근준비를 하다가 뉴스에서 귀에 익은 이름이 흘러나왔다.




아테네 올림픽 “최민호, 남자 유도 -60kg급 경기 출전” 너무 놀랍고 반가워서 한참을 TV앞에 멍하니 있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로부터 1년 전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 했던 친구 몇 명이서 반창회란 명목으로 모임을 가졌는데 그때 친구들한테 민호가 아시안게임에서 상을 받았단 얘기를 들었다.




 친구들 모두 반창회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랬지만, 민호는 연습과 훈련으로 김천에는 거의 오지 않는 듯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나는 민호가 계속 유도를 하고 있는 줄은 생각도 못 했었다.




내가 초등학교 4~5학년 그쯤 "유도 붐(boom)”이라고 할 만큼 유도를 배우기 시작한 친구들이 많았다. 그건 우리 동네 남자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 오빠도 유도를 배운다고 체육관에 한두 달 다녔을 정도니까... 그때 우리 학교에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특기로 유도를 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유도를 일찍 시작해서 각종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친구도 두 어 명 정도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민호는 두각을 나타내는 친구들 중에 한명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민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사촌형을 따라 유도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때도 키가 작았던 나는 교실에서 맨 앞줄에, 민호는 둘째 줄에 앉았던 게 기억이 난다. 민호도 체구가 작아서 유도하기에 그다지 좋은 체격요건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거의 10년 만에 TV에 비친 민호는 예전 얼굴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얼굴에 있던 젖살은 온 데 간 데 없고, 몸도 약간 통통했던 것과 달리 많이 말라 있었지만 다부져 보였다.




 그간 많은 연습과 혹독한 훈련으로 몸을 만들어왔음을 알 수 있었다. 그때 함께 유도를 했던 친구들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유도를 중도에 포기를 했다. 우리는 “결국 민호만 살아남았군”하면서 민호를 자랑스러워했다. 




민호랑 같은 동네에 사는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 교복을 맞출 때마다 민호어머니께서 하시는 양장점에서 교복을 맞추곤 했다. 그때마다 민호를 본 적은 없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도 민호는 도장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던 것 같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작은 체구로 외국의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들을 한판으로 넘기는 모습을 보며 초등학교 동창으로서 자랑스러움에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준결승에서 갑작스런 다리 경련으로 동메달에 그쳤던 게 아쉬웠던 건 그게 민호의 한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힘들게 훈련받고 피나는 연습 끝에 출전하게 된 올림픽이었는데 생각지 못한 악재에, 금메달을 거머쥔 이원희 선수에 대한 너무나도 뜨거운 여론의 관심에 민호가 섭섭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최선을 다했지만 그 결과에 대한 주위의 반응에 상처받을까봐 친구로서 그게 걱정되었다.




 다음 올림픽은 4년 뒤에나 있고 그때는 민호가 29살인데 또 출전할 수 있을까, 출전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이러한 걱정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민호는 베이징올림픽에 다시 출전하게 되었고 그때보다 훨씬 더 강해진 체력과 더 나은 기술로 대한민국에 베이징올림픽 “첫 금메달”이라는 영광을 안겨주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김천 시민으로서, 초등학교 친구로서 자랑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TV에서 민호가 나오면 “저랑 초등학교 동창이에요, 6학년 때 같은 반 했어요”라며 자랑했다.




민호가 가정형편이 나빠져서 어렵게 운동을 했다는 것과, 부모님이 헌신적으로 민호를 뒷바라지하셨다는 걸 익히 들어서 민호의 금메달소식에 민호어머니의 얼굴도 떠올랐다. 민호걱정에 새벽마다 성당에 가셨던 그 마음이 이제는 조금 푸근해지셨을 것이다.




결승에서 뒤집기로 상대선수를 넘어뜨리고 엎드려 우는 민호를 보며 가슴이 뭉클해지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리고 결승전 후 기자회견에서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며 13살 민호의 천진난만한 얼굴이 떠올랐다.




민호의 다음 목표는 체급을 올려 다음 올림픽에 출전하는 거란다. 그때면 민호도 30대가 되겠지만 민호의 끈기와 열정이라면 불가능은 없다고 확신한다. 자랑스런 대한의 건아, 김천의 아들, 최민호 화이팅!!!


 



최도철취재부장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0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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