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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코너-포도송이처럼 굵고 큼직한 희망의 열매-I have a Dream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10월 16일

출향인 코너
포도송이처럼 굵고 큼직한 희망의 열매
-I have a Dream
백승한
수필가·순천제일대학 식생활과 교수


 


 여름 끝자락을 잡고 있었던 추석이었던지 오히려 요즘이 한가위였었다면 하는 엉뚱한 발상을 가져본다. 하지만 더웠던 날씨덕분에 때 아닌 때를 만났던 그 무엇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고장을 대표하는 먹거리이자 특산품인 포도이다. 추석 내내 다녔던 친척어른 댁에서도 차례상을 물리고 음복하는 자리에서도 심지어 고향친구를 만났던 시내 선술집에서도 포도는 빼놓을 수 없는 단골메뉴였다. 정든 고향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경향 각지로 떠나던 역에서도 포도즙 상자를 품에 꼭 끼고 있던 고향사람들을 만나고서는 그만 가슴이 뭉클하여 영문도 모르는 아내에게 포도자랑을 실컷 늘어놓고야 말았다.


 김천 포도를 자랑하는 자료를 찾아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홍보문구가 있는데 ‘직지천과 감천의 맑은 물과 게르마늄 함량이 높은 토양이 만나 당도가 높은 김천 포도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노지포도를 생산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며 수확기에 강우량이 적고 추풍령을 기점으로 일교차가 심해 맛과 향기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이밖에 시는 포도산업 발전을 위한 10개년 장기계획을 추진하여 포도축제, 포도아가씨 선발대회, 포도 박물관 건립, 포도연구소 설치, 포도공원 조성, 포도유래기념탑 건립, 포도주 및 가공상품 개발 등 김천을 한국 포도 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차근히 진행 중에 있다고 하니 출향인으로서 반가울 따름이다.


 언제부터인가. 웰빙바람이 일면서 칼라푸드의 열기가 거세기만 하다. 레드푸드, 그린푸드, 옐로푸드, 화이트푸드는 그나마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지만 블랙&바이올렛푸드는 우리 포도를 제외하고는 블루베리 등 값비싼 외제 과일이 고작이다. 플라보노이드라는 생리활성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혈관 벽을 깨끗이 청소해 주고 항산화, 노화방지 예방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포도즙은 시큼한 맛을 내는 유기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이나 변비에도 효과적이어서 현대인들의 하루를 여는 첨단 트렌드의 보약으로도 그만이다. 가끔 포도가 포도당을 함유하고 있어 고열량식품으로 당뇨나 비만환자에 있어 주의(실제 포도알 19개가 50칼로리 해당, (사)대한영양사협회)를 요하기도 하지만 씨를 같이 씹어 먹는다던지 껍질째 갈아 쥬스 형태로 마시는 아이디어를 내본다면 다량의 비타민 E나 식이섬유를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혈당지수(GI)별로 과일을 분류해보아도 소화가 금방 되는 고혈당지수 과일(60이상) 수박, 파인애플, 바나나 등에 비해 중혈당지수(50) 정도로 망고, 키위, 사과, 오렌지 등의 부류에 속한다.


 한편 귤, 사과, 포도, 배, 감 등으로 대표되는 우리 토종과일 시장에 열대과일이 물밀 듯이 닥쳐오고 있으며 그 종류만도 60여종 이상에다 시장 점유율도 15%를 상회한다고 한다. 물론 농가나 당국에서도 고당도에다 다양한 맛을 가진 열대과일에 대적할 수 있는 품종개량, 브랜드도입, 수출활로개척, 고부가가치 가공제품 개발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우리 국민들도 철마다 다양한 종류에다 우리 입맛에 맞는 적정 당도를 지닌 신토불이 우리 과일에 더욱 관심과 사랑을 가져야겠다. 포도즙 박스를 안고 떠나던 우리 김천사람처럼.         


 아시는가. 첫 포도를 수확하면 사당에 먼저 고한 다음, 그 집 맏며느리가 한 송이를 통째로 먹어야하는 풍속을, 조선 백자에 유독 주렁주렁 포도 알이 달린 문양이 많은 것을, 어미가 포도 한 알을 입에 넣어 껍질과 씨를 가려낸 다음 입물림으로 먹여주던 모정을 뜻하는 포도지정(葡萄之情)이라는 고사를, 포도는 예로부터 다산과 다복과 인간다움을 가장 적절히 묘사해주는 과일이전에 우리의 정서였던 것이다.
7080 학창시절, 평화시장 내 ‘무아’라는 음악다방이 있었다. 어느 새해 첫 노래로 요즘 ‘맘마이아’로 다시 회상되는 스웨덴 혼성그룹 아바의 ‘I have a Dream’라는 음악을 들려줬다. DJ가 “여러분 모두의 가슴에 포도송이처럼 굵고 큼직한 희망의 열매가 자라기를 바란다”고 멘트했던 기억이 이번 가을에 유독 또렷해진다.


 김천포도를 먹고 학생은 공부 열심히 하고 비즈니스맨은 사업 번창하고 정치인은 나라 잘 꾸려가고 농사꾼은 참먹거리 키우고 나아가 시민, 국민 모두가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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