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국토중심의 김천!
십자축 물류기지로 거듭나야! ▷김천-진주, 김천-전주 철도부설◁
내년으로 시 승격 60주년을 맞는 김천은 경북 최초의 시 승격과 전국 5대시장의 하나라는 과거의 화려한 명성을 지닌 전통 있는 도시이다. 그러나 시 승격 후발 주자들이 이미 우리 김천시를 앞서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등 시 승격 60주년을 마냥 자랑할 수도 없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에게는 아직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다. 현대모비스(주)와 삼성에버랜드 태양광 발전소 등 김천에 투자하는 대기업이 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김천의 미래 60년의 성장동력이 될 혁신도시와 KTX김천역사가 잠시 논란도 있었지만 착실히 추진되고 있기에 장밋빛 미래도 감히 이야기 할 수 있다.
다만 혁신도시와 KTX김천역사가 김천시의 발전을 당연히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이런 사업들을 기반으로 좀 더 미래지향적인 발전전략도 꾸준히 추진돼야 한다. 이러한 미래 발전전략으로 경북도와 중앙정부에 김천-진주, 김천-전주 간 철도 부설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2% 부족한 국토개발계획
우리나라 국토개발은 1960년~1980년 대미·대일 수출을 위한 경부축 개발 위주였다면 1990년~2000년대는 중국의 문호 개방으로 환황해권을 지향하는 L자형(서남해안권)으로 개발됐다. 향후 국토 개발은 새만금 개발, 남해안 SUN벨트, 환동해권을 지향하는 U자형(동서남해안권)개발로 전환되고 있다.
국토개발 계획이 국·내외적 상황을 고려한 장기적 관점에서 현재의 개발방향이 타당할 수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L자형이든 U자형이든 이제까지 국토개발계획에서 공통적으로 대전 이남의 중부내륙이 간과되어 이 지역은 개발에서 소외돼 왔다.
국토개발의 상징인 고속도로와 철도를 통해 단순화 시켜보면 人자 형태의 개발이었다. 서울과 대전, 부산, 광주를 잇는 삼각주 형식의 중간지역인 대전 이남의 중부내륙 지역은 ‘영호남 지역갈등’을 대변이라도 하듯 공동화 지역이 돼가고 있다.
일반 고속국도보다 못한 88고속도로가 있을 뿐 개발의 기본인 교통네트워크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열악한 실정이다. 이런 내륙지방의 소외에 대한 개발요구로 김천-전주, 김천-진주간 철도건설이 1960년대부터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현재까지도 장기적인 검토사업으로만 논의되고 있을 뿐이다.
2개 노선 철도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필요
U자형 국토개발 계획에서 부족한 부분인 중부내륙 개발의 기본조건이 이들 2개 철도노선이다. 국토개발에서 소외된 낙후지역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도 필요한 사업이다. 단순한 낙후지역 배려만이 아니다. 2개 철도 노선이 지나가는 지역은 경제 개발에서 소외돼 생태관광지 개발이 가능하다.
김천의 입장에서는 이들 2개 노선의 십자축 중심이 되고 무엇보다도 장기적인 혁신도시 발전 방안과 연계될 수 있다. 진주와 전주 혁신도시와 연계해 새정부의 광역경제권을 초월한 超광역경제권을 설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혁신도시와 연계된 KTX김천역은 이들 지역의 관광지나 역사유적지로 가기위한 환승역이 될 수 있으며 이런 효과로 국토 중심의 김천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향상될 수 있다.
동서 통합과 남북통일시대를 대비한 철도건설 필요
영호남의 지역갈등 문제는 21세기를 앞둔 현시점에서도 선거 때마다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리고 그 앙금은 사회 곳곳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며 우리 사회 발전에 많은 장애가 되고 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그러나 이제까지 국토개발 과정 중 L자형이나 U자형 개발계획은 영·호남을 연결하는 교통망에 대해서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무시되어 왔다. 실질적 영·호남 통합을 위한 가시적 사업인 김천-전주간 동서축 철도 개설은 지리적 거리감을 줄여 활발한 물적·인적 교류로 마음의 거리감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김천-진주간 내륙철도 건설은 중부내륙의 교통 서비스 제공뿐만이 아니라 국토남단의 진주에서 두만강의 회령에 이르고 국경을 넘어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왕래할 통일시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김천-진주간 내륙철도는 김천에서 진주를 거쳐 문경, 충주, 여주, 성남 등 남한 내의 중심을 가로질러 교통소통과 관광지 연계 등 남북축 완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러시아와의 교역 추진이 동해안권으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미래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남북축의 철도 건설은 그 상징적 의미도 깊은 사업이다.
김천! 십자축 물류기지로
거듭나야
올해 6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대란이 일어났다. 하루 피해액이 1,280억원의 달한다는 무역협회의 자료를 고려한다면 물류의 ‘동맥경화’로 인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더 걱정인 것은 화물연대 파업 요인이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는데 있다. 대부분의 화물운송이 고속도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반복적인 물류대란을 피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그 대안인 철도 화물 수송도 물류대란의 해소책으로는 부족한 면이 많다. 경부선의 경우 5-10분 간격으로 차량이 운행되고 있어 화물 수송에 추가적 차량배차가 곤란할 정도로 거의 포화상태이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할 경우 물류 수송의 다원화가 필요하다.
현재 인천항과 부산항 이외에 추가적 항만건설로 물류수송을 다원화하고 있다. 즉 동해안권의 포항 신항만, 남해안권의 광양항, 서해안권의 새만금·군산항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런 추가 항만과 연계될 물류 수송의 다원화를 위한 철도 건설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추가 항만과 연결되는 2개의 철도 노선은 내륙지역의 기업의 물류비 절감으로 산업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단지 2개 노선의 철도 건설로 너무 과도한 기대효과를 말한다고 비판할 수 있지만 단지 철도망을 형성한다는 선형적인 입장이 아니라 통합적이고 다중적인 입장을 견지해 반드시 추진해야할 사업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철도에 대한 인식이 고속도로 건설보다 후 순위이고 광역자치단체를 초월하는 국가적 사업이 되어야 하기에 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사업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 현재 철도 노선이 지나는 지역에서만 관심을 기울일 뿐 경북도 등 3개 광역자치단체의 관심부족은 중앙정부의 지지부진한 사업추진과 당연히 연결되고 있다.
김천이 남한 내 물류 망의 심장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현시점에서는 철도건설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행정, 정치, 학계 및 언론계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공론화 하고 지역별 연대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철도 건설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김천시민 모두가 힘을 한데 모으는 것이 절실하다.
우리 스스로 김천발전의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가야한다.
혁신도시, KTX김천역사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김천이 국토중심의 십자축 물류단지로 거듭나도록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