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간을 지배하면 세계를 지배한다 우인회 (한국폴리텍6대학 김천캠퍼스 학장) 철두철미 시간을 쪼개고 나누어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성공에 이르고 아까운 시간을 버리고 낭비하는 사람은 실패의 나락에 빠진다. 시간이 인간에게 준 위대한 선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절대 평등이다. 시간은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어느 누구도 시간을 두고 빈부, 신분, 유무식, 불공평, 차등 같은 단어를 입에 오르내릴 수 없다. 시간은 그 장소와 시대와 위치와 사람에 관계없이 늘 일정하고 공평하기 때문이다. 고조선의 시간이나 이집트의 시간이나 로마의 시간이나 그리스의 시간이나 예외 없이 같은 속도로 흐른다. 근정전의 아침이나 염천교 밑의 햇살이나 같은 시각에 비추는 하나의 태양이다. 곤룡포 속의 황제든 누더기를 걸친 거지든 시간은 평등하다. 강남의 시간이나 강북의 시간이나 깔고 앉은 땅값은 달라도 시간은 일정하다. 도시의 시간과 농촌의 시간이 다를 수 없고 부자의 시간이라 해서 긴 것도 아니고 가난한 자의 시간이라 해서 짧은 것도 아니다.
시간은 멈춤이 없다. 세상 만물은 나고 자라고 죽고 썩는 윤회를 반복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쉼 없이 앞으로만 나아간다. 만물은 몸부림치고 발버둥치며 유한함을 안타까워하지만 시간은 멈춘 듯 숨죽인 듯 고요하게 앞으로만 전진한다. 사람은 뒤돌아보고 후회하고 웃고 울지만 시간은 죽은 듯 잊은 듯 무심하게 영겁을 향해 나아갈 뿐이다. 하루살이는 하루를 못 넘기고 사람은 백년이 못가 숨을 멈추지만 시간의 추는 멈춤이 없다. 시간은 이처럼 세상에 오직 하나이며 공평무사하건만 인간들은 제각각 시간이 다르다 불평이니 참으로 모를 일이다.
‘범생이’의 공부시간은 언제나 짧고 ‘놈팽이’의 수업시간은 길기만 하다. 게으른 자의 아침은 무의미하고 부지런한 사람의 하루는 의미있다. 풍랑 속의 뱃길은 길기만 하고 평온한 고기잡이는 하루해가 금방 저문다. 카운터펀치에 쓰러진 복서는 10초가 천년 같고 첫 키스의 황홀함은 10분이 일초 같다. 이처럼 사람은 절대시간을 두고 마음에 따라, 느낌에 따라, 버릇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제각기 길다 짧다 평가가 분분하다.
사람의 일생은 시간을 앞에 두고 전개되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철두철미 시간을 쪼개고 나누어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성공에 이르고 아까운 시간을 버리고 낭비하는 사람은 실패의 나락에 빠진다. 시간이 곧 돈이라든지 촌음도 소중하게 여기라든지 하는 선형의 말씀이 하나도 틀린 게 없다. 내가 보기에 천재는 시간 속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지 결코 태어날 때의 머리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하루 한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일년이면 365시간, 10년이면 3,650시간, 100년이면 36,500시간의 차가 벌어진다. 그러니 시간의 가치를 알고 잘 관리하고 지배한다면 누구나 이루지 못할 일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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