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단달을 놓치다 김수아(시인·부곡동)
달이 품은 무늬가 양수 속 웅크린 태아의 모습을 닮았다
언제였던가 달을 품은 적 있다
아직도 몸속에 선연히 남은 흔적 분명 내 것이었던 기억이 이리도 생생한데 내 것 아닌 애물
허방 같은 소유 속 늪 속을 헤매는 집착 내 안에 스멀거리는 버리지 못한 욕심
화상입어 부푼 물집은 터뜨려야 새살 돋듯
달 속에 품었던 내 안에 기대치를 이젠 내어 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