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단봄바람이미숙(주부· 구성면 작내리)
얼음장이 내려앉는다갈피를 잡지 못하는 2월 바람에 꼼지락거리며 피어나던 산수유꽃이 멈칫한다사방으로 흩어졌다 모여들어가로막는 산모퉁이에 한 움큼 내려주고묵정밭에 남은 것 마저 내려놓는다
간간이 오는 봄비두꺼비 집을 짓듯땅심 높이는 소리에달싹이는 입술바람의 숨소리는 거칠어지고달콤한 입맞춤에화들짝 놀란 광대나물분홍치마 둘러 입고까치발로 논두렁 밭두렁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