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왜, 심심하면 구성댐(?)인가 문재원 (향토사가) 김천신문 제899호(4월30일자) 11면에 ‘이제는 구성댐 건설 제고해야’ 제하 송재상 김천대 교수의 시론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먼저 수몰대상 지역민들과 수몰인근 지역에서 계속 살아가야만 하는 운명에 놓인 사람들에게는 물론 김천시 전체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자존과 인권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불쑥 제안한 것이 학자로써의 태도가 아닌 것에 놀랐다. 그 다음으로 이론이 정연해야 할 학자로서 밑도 끝도 없고 대안을 전혀 고려치 않은 점에 유쾌하지 못한 것이다.
언급한 제목의 구성댐은 이미 ‘감천댐’이라는 이름으로 일제 때부터 지역민들을 민감하게 자극해 왔다. 지난 1995년에는 통합 시의회에서 제적의원 전원참석에 28:1(당시 회의록에는 만장일치)로 결의해 수자원공사에 댐건설을 요청, 당시 지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었다.
그때부터 5년 동안 지역민들이 댐 반대 투쟁위원회를 결성해 투쟁한 결과 감천댐의 당위성 부족과 환경문제의 부적합성 등으로 한국수자원공사와 건교부에서 감천댐 계획 백지화를 얻어내는 피나는 노력을 한 바 있다. 그 후 지금까지 15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존중받아야할 이 지역 사람들의 인권과 경제적 지위, 사회적 지위 등이 댐 후유증으로 만신창이가 되고 지례 5개면이 피폐화돼가는 현실을 바라보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세월을 송 교수는 예의를 갖춰 이 문제에 접근했어야 마땅했던 것이다. 이번 송 교수가 ‘시론’을 통해 보여준 감천댐 제고에 대한 기고문은 몹시 추상적이고 헛된 망상으로 일관됐으며 우리 수몰 대상 주민들의 감정을 자극하는데 불과한 것뿐이라는 점에 심히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김천시민이 고령화돼 가는 것과 김천을 찾아오는 타지역민들에게 김천을 방문했을 때 문화 탐방, 레저, 문화산업 등에 볼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데 교통의 중심 역할만 해서 아쉬운 마음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며 감천댐 건설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제를 연관 지은 것은 무엇이 부합되는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김천에 댐이 없어 관광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주장이란 말인가?
지구의 기후 변화로 인해 기상이변(가뭄, 홍수 등)에 대응하고 물부족 국가로 분류된 것을 언급한 부분에서도 김천에 댐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은 더욱 막연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물부족! 물부족하면서 최선의 대안인양 서둘러 우리나라에 건설된 수많은 댐들이 얼마나 많은 국가예산을 들였고 수십년 후인 지금에 와서 그 댐들이 자연환경적으로나 생활환경적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송 교수는 학자로서 충분한 기초조사나 연구, 대안도 없는 이번 제안이 얼마나 신중치 못 했는가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대(大)를 위해서 소(小)가 희생돼야 한다는 밀어 붙이기 식의 방법을 우리는 경계한다. 적은 것이 희생한 만큼 많은 수의 혜택을 입는 무리들이 완벽하고도 충분한 대가가 보장되는 정책이 돼야 한다. 선진국은 왜? 수몰민들의 3대에 걸쳐 교육까지 보장해 주는가도 교육자로서 송 교수는 생각해 볼 일이다. 이제 이 사회에서 아무 대안도 없는 제안을 불쑥불쑥 내놓는 무례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예의를 갖추고 충분한 대안을 마련한 후 반대가 없는 제안을 조심스럽게 내놓아 발전하는 내 고장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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