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월에 읽는 시 안개에게 함준호 (부곡동 금류아파트) 산이 누웠다 강도 숨었다 안개가 말한다 그 속에 빨리 가는 것 아무 것도 아니다 눈을 크게 뜨고 돌부리를 조심하라 맘에 들지 않는다고 쉬 포기하고 떠나지 말라고 길을 막아선다 누구나 추구하는 행복 멀리 가서 찾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가까운 곳에 있으니 살펴보아라 태양마저 쉬게 하더니 피부마다 작은 물방울이 스며들어 부드러워진 심장에 조용히 손을 얹어보라 한다 안개에게 말한다 잠시 있다 떠나지 마라 자주 와서 길 서두르는 사람을 진정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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