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세상이라는 케치프레이즈로 하나세상(김천YMCA, 경북장애인부모회 김천시지부, 누리복지재단)이 주최하는 제5회 작은 음악회가 9월4일 강변공원에서 열렸다.
음악회를 준비하기 위해 조순남 하나세상 상임대표를 비롯한 김영민, 채은희 공동대표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으리라 짐작된다.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강변공원 진입로 일방통행을 실시하고 좌석배치 등 세밀한 부분까지 주최측과 유관기관이 긴밀하게 협조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인간의 특성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인간은 쓰레기를 남기는 지구상의 유일한 동물이다. 문화재도 큰 안목으로 보면 일종의 쓰레기다. 둘째 인간은 축제를 즐기는 동물이다. 올림픽을 비롯한 스포츠 모임 등도 따지고 보면 축제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셋째 같은 종족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동물이다. 이념과 종교라는 명분을 내세워 살인행위를 공공연하게 자행하는 동물이다. 넷째 먹이를 필요이상으로 탐하는 동물이다. 다른 동물들은 배 안고플 정도로 만족하는데 인간은 포식한 후에도 남은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요상한 동물이다. 재미로 동물들을 학살하는 취미도 있다. 다섯째 인간은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지구 곳곳을 휘젓고 다니는 동물이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해저로, 우주로 방향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은 이것 말고도 찾아보면 많이 나오겠지만 마지막 여섯째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이타적인 동물이다.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동물이다. 과학자들이 최근 밝힌 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이타심은 원래부터 타고난 본능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남을 위하는 이타심 때문에 인간이 오늘 날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한 동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지구상에서 종족보존을 잘하기 위한 최고급 전략이 남을 돕는데 있다는 것을 인간은 일찍 깨닫고 실천했을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본능이 퇴색되고 점점 이기적이 되어 자기 밖에 모르는 인간으로 타락(?)되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육에 의해서 봉사와 희생 같은 미덕이 길러진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들의 본성 속에 원래부터 들어있었다. 세상이 점점 살벌해지고 인심이 각박해지면서 남을 돕는 일에 인색해진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조금만 신경을 기울여 자선과 기부 봉사활동에 관한 교육을 시킨다면 우리들 속에 잠자고 있는 이타심을 깨울 수 있을 것이다.
해맑은 얼굴과 순수한 영혼을 가진 장애인들의 음악회가 우리들의 심금을 울린 것은 그 속에 있는 순수함과 진실이 배어나기 때문이다. 이철우 국회의원, 박보생 시장, 배수향, 나기보 도의원과 지역구 시의원 등 많은 저명인사들이 참석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표밭이 되지 않으면 참석을 꺼리는 정치인과 소속 기관에 이익이 되지 않는 모임에는 얼굴을 내밀지 않는 기관장들이 가끔 있다.
우리 사회가 발전하자면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가 실천되어야 한다. 가진 자들과 힘이 있는 자들이 사회의 약자들에게 베풀고 도와주어야 한다. 요즈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을 비롯한 세계적인 거부들의 기부행위가 회자되고 우리나라에서도 재산의 10분의 1 기부하기 운동을 하는 단체들도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사업은 정신과 물질이 함께 따라야 한다. 장애인들을 위한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일이 그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용기를 주는 일이다. ‘작은 음악회’가 장애인들만의 축제 마당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 태어나기를 소망하고 ‘작은 음악회’가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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