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랑 신경전 벌인 다음 날 1박2일의 제주도 여행 자존심에 먼저 말을 걸기 싫었지만 -여행갑니다 1박2일 -어디 가는데 -멀리는 못 가고 대한민국 어디로 갑니다 -행선지도 안 가르쳐 주고, 맘대로 해
편하지 않은 마음 안고 오른 비행기 안이었지만 창밖에 펼쳐진 새하얀 양탄자에 모든 것을 잊고 기분은 업, 되어갔다
가든파티를 즐기고 약간의 알코올에 취해 늦은 밤 집으로 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는다
핸드폰을 울렸다 -여보세요, 마누라가 집 비운다고 집을 비웁니까 -집이 어쩐다고, 가만있는 집이 어디 간다더나
제주도의 늦은 밤 남편과의 안 좋은 감정이 말 몇 마디에 모두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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