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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천, 오늘도 이 길을 걸어가련다.

-김천보호관찰소 이호근 소장-
최도철 기자 / che7844@hanmail.net입력 : 2010년 11월 02일
가을은 시인이 아니더라도 시상이 떠오른다고 했던가?

그동안은 살면서 별반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타인의 말씨며 행동 등이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여 의기소침 하는가 하면 까닭도 없이 싱글 벙글 하기도 하고 콧노래를 불러보기도 한다.

침울한 얼굴보다는 화사한 얼굴로 보호관찰소를 찾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주겠기에 웃는 연습을 하다 보니 “무슨 좋은 일 있는 가 봐요” 하고 건네는 여직원의 얼굴에도 웃음이 배어 있다.

오늘이면 공직생활에 몸담은 지도 만 36년이 되는 시점이다 보니 감회가 새로워진다. 소년·성인을 담당하는 시설 내 처우기관으로부터 사회 내 처우기관에 이르기 까지 울고 웃던 수많은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세 번이나 변했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봉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 남은 기간이라도 정열을 이곳에서 불태우련다.

첫째, 선의의 거짓말도 하지말자.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된다. 난처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전화를 안 받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경우도 있어서 아이에게 “아빠 안 계신다고 해라”고 한다.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연세에 비해서 젊어 보이세요, 건강해 보이세요!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거짓말도 하다보면 늘게 되고 요령도 생기게 된다. 사소한 것이 쌓이다 보면 조금씩 큰 거짓말을 하게 된다. 몸에 배이게 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고 무감각 해지고 밥 먹듯 하게 되면 어느 것이 진실인지 모르게 된다. 헷갈린다. 진실을 말하고 있는 데도 믿지를 않는다.

그러나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사회가 진정 선진국으로 가는 건강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 이라고 본다.

둘째,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으로 남고 싶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이다. 또한 내일은 오늘의 연장선상이다. 오늘 처해 있는 내 모습은 지난날을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말해 주고 있다. 간혹 복권에 당첨되어 횡재를 했다는 것을 보게 되지만 노력 없이 굴러들어온 복은 쉽게 없어지는 것이 진리다.

건강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거의 같은 결론으로 도출된다.
오늘 아픔에 시달리는 사람은 지난 날 건강관리를 그만큼 소홀히 했을 것이고 결국은 그 결과물인 셈이다. 갑자기 불의의 교통사고 등으로 병원 신세를 진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임은 말할 것도 없다. 오늘 내가 어떻게 살아갔느냐에 따라 먼 훗날 인생의 희비가 엇갈리라고 본다.

셋째, 닮고 싶은 선배이기를 원한다. 살면서 생활하다보면 크고 작은 구설수에 오르내리게 되고 어떤 일에 대해서는 큰 의미로 다가 오는 데 비해서 상대편은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한다고 하건만, 상사·동료 ·부하직원들 중에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아 맥이 풀린 경우가 있을 지라도 많은 후배들이 진정 닮고 싶은 선배로 남고 싶다.

가식 없이 순수한 열정으로 매사에 성실한 사람이라고 진정 보호관찰을 위해서 몸과 마음을 바쳐 정열을 불태우고 있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그런 선배를 닮고 싶다고 말할 수 있게끔 오늘도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가련다.

넷째, 선행은 누가 보나 안보나 스스로의 약속이다. 살아가노라면 우리는 수많은 약속을 하게 된다. 어쩌면 이 약속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일 것이다.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대상자뿐만 아니라 인간들 속성 역시 거짓말에서 자유스럽지 못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으로부터도 자유스럽지도 못한 현실을 탓 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결론은 자명하다. 스스로 자성의 목소리라도 드높여서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내가 원하고 선택한 일이니 그 일에 대해서 책임 있는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최도철 기자 / che7844@hanmail.net입력 : 2010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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