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5-03 08:04:5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인물

<이 사람> 지례면 상부리 이기순씨

인생을 역전시킨 불굴의 억측 오뚜기 아줌마
늦은 나이에 야학으로 고입 대입 검정고시 합격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1년 05월 18일
ⓒ (주)김천신문사
조선시대에나 있음직한 효심과 자기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역전시킨 불굴의 억측 오뚜기 아줌마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례면 상부리 543-3번지에 거주하는 이기순(54세)씨. 이씨는 부항면 유촌리에서 귀한 집 딸로 태어나 시아버지가 지례면장을 역임한 집으로 시집을 왔으나 그때는 이미 가세가 기울고 있는 중이었다. 더구나 남편은 6남매의 장남으로서 지례우체국 집배원으로 근무하고 있었으나 쥐꼬리 월급으로는 생계를 꾸려 나가기 어려워 한없이 고달픈 나날의 연속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시집오고 몇 년 지나자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시아버지마저도 중풍으로 앓아누워 13년간이나 똥 오줌을 받아내지 않으면 안됐다. 그러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오로지 자신이 흔들리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가정을 꾸려나가자 주위에서 ‘현대판 열녀’가 나타났다고 칭송이 자자했다. 이런 가운데 남편이 지난 2007년 김천우체국 집배장을 끝으로 정년퇴직을 하자 이씨는 혼자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못 배운 게 한이 된 것이다. 늦은 나이에도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이 없을까 찾던 중 누군가로부터 시내 남산동에 야간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2009년 김천늘푸른학교(교장 강국원)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밤에는 이곳 학교에 나가 공부하고 아침에는 아침밥을 지어 놓고 의문 나는 문제가 있으면 학교에 갈려고 가방을 메고 나가는 자녀에게 질문을 하는 등 열심히 해서 2009년도에 고등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2010년도에 대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에 도전해 올해 5월12일 합격증을 받아 들고는 집으로 달려가 남편을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또한 지난 16일 늘푸른학교 졸업식에서 오뚜기 아줌마 이씨는 고등부 대표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인사말을 하면서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이것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내년에는 꼭 사각모자를 쓰겠다고 다짐하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1년 05월 18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배낙호 김천시장, 송언석 국회의원과 원팀 국비확보 광폭행보..
황산폭포, 30억 야간 경관조명 사업 취소 결정..
새마을운동 제창 55주년, 제15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
시설관리공단, 추풍령테마파크에 그늘막 및 벤치 설치로 방문객 편의 증진..
딸기 수직재배, 미래농업의 꿈을 키우다..
이철우 도지사, 영덕 노물리에서 전화위복버스 첫 현장회의 열어..
월드옥타 안동에서 글로벌 경제 협력의 장 열다..
대신동 통합방위협의회, 환경정화 활동으로 경북도민체전 성공개최 기원..
김천대학교 유니라이트 동아리, 첫 봉사활동..
향토애 담아낸 수채화로 평온과 위안을 선사..
기획기사
김천시는 매년 차별화된 주거복지 정책을 선보이며,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25년에도 저출생 문제 해소와 시.. 
2024년 여름, 김천시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봉산면에는 시간당 8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 편집국장 : 김희섭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I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55,621
오늘 방문자 수 : 11,419
총 방문자 수 : 97,866,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