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몰이하던 꽃샘바람도 이겨내고 남 먼저 달려와 댓잎 닮은 잎 꿈결처럼 밀어 올려 마당에 초록물 번지게 하더니 벌써 몇 년째 꽃대가 올라오질 않는다 조급한 마음은 기다리지 못하고 상사화 잎 타들어간 자리 조심스레 들여다보니 거기, 웅크리고 있는 상사화의 둥그스름한 우주 집착을 끊어버린 듯 사진첩 속의 정지된 시간처럼 메울 길 없는 공백의 거리 깊디깊은 어둠이 눈부시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m.net입력 : 2011년 06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