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아닌 것은 꿈에도 탐낸 적 없다 손톱만큼이라도 남에게 폐 끼친 적 남의 가슴 긁어 생채기 낸 적 겉모습만 보고 가자미 눈초리로 바라본 적 더더욱 없다 남의 말에 겉으로만 고개 끄덕인 적 없고 내 행실이 그릇될 리 절대 없고 선택받는 건 언제나 난 게 당연하다고 누구나 두터운 확신에 차 있구나
닳고 닳아 너덜거리는 신발을 신고 세상 모든 이들이 비틀거려도 나만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똑바로 걷는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구나 발자국이 갈지자인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