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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아름다운 패배자가 되지 못한 후보

김용대(변호사·한국자유총연맹김천시지회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1년 11월 03일
2010년 6월 2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의 한명숙 후보에게 0.6% 이겼다.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을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겠는가?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범민주계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7.2% 졌다. 서울 국회의원 선거구 48개 중 41개에서 졌다. 1%내외의 초박빙의 승부를 예측했지만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는 참패했다.

지지율 5%의 박원순 변호사가 야권의 단일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안철수 교수의 후보 양보 때문이었다. 국민들은 권력을 잡기 위해 이전투구 하는 기존 정치인과 다른 안철수 교수의 양보에 감동받았다. 기존 정치권에 식상한 국민들이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나는 지난 10월 13일자 김천신문의 ‘민주주의 정치와 아름다운 패배자’라는 제목의 시론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네거티브(흑색선전)를 하지 말고 정책선거를 해야만 패배자는 아름다운 패배자로 기록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선거에 있어서의 아름다운 패배자가 탄생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 선거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패배자는 민주주의 정치의 희망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여론조사상 열세에 있던 나경원 후보 측은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마자 박원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공세를 전방위적으로 시작했다. 박 후보의 병역, 서울대 학력, 대기업의 아름다운 재단 기부금 의혹 등을 이슈화했다. 검증이라는 명목의 네거티브라는 방법으로 상대방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이후 박 후보측은 나 후보의 상가건물매입, 고급 피부과 출입, 부친이 운영하는 사학법인의 국정감사배제 청탁 의혹 등을 제기했다. 후보간의 정책의 차이는 관심이 없게 돼 버렸다. 유권자는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 주었는가? 선거결과가 말하고 있지 않는가? 한나라당과 나 후보는 선제적으로 구사했던 네거티브의 칼날을 맞은 것이다. 네거티브는 선거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이고 정치선진화의 희망의 싹을 자르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세력의 후계세력이 아닌가?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여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을 선진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있지 않겠는가?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었어야 했다. 구태의 네거티브를 할 것이 아니라 오세훈 전 시장의 핵심정책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했어야 했다.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한 자리를 잃더라도 아름다운 패배자가 되었어야 했다. 그래야만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선거였다.

유방은 항우와의 전투에서 많은 패배를 했지만 결정적으로 해하(垓下)에서의 전투에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어서 승리하여 한왕조(漢王朝)를 창건할 수 있었다. 적벽전투에 앞서서 백만대군을 거느린 조조를 속이기 위해 손권과 유비 군대의 총사령관 주유는 심복 황개를 통해 고육지계(苦肉之計)를 실행한다. 황개는 주유의 작전명령에 항명하고 주유는 황개를 형틀에 묶어 모진 고문을 했다. 조조를 속이기 위한 계책이었다. 황개는 살갗이 터지는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 조조는 간첩들을 통해 이 사실을 알고 고민 끝에 황개의 항복을 받아들인다. 황개는 기름을 실은 투항선단을 이끌고 조조의 진영으로 가 조조의 선단을 들이받고 기름을 붙여 모조리 불태워 버렸다.

내년의 총선, 대선이라는 큰 승부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누군가의 희생 그리고 이미지 변환이 필요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보수계 시민단체 후보를 영입하지 않았고, 나 후보를 내세워 승리하기 위해서 네거티브의 칼을 뽑아 들었지만 20대, 30대, 40대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한나라당은 잃은 것이 너무 많을 수밖에 없다. 빌게이츠 회장의 ‘나는 매일 변화한다’는 말, 스티브 잡스의 ‘창조적 파괴’라는 개념 이런 것을 깨닫지 못하는 한 한나라당의 내년 총선과 대선의 결과는 참담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1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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