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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천하장사 씨름대회가 열립니다. 이번 대회는 2011년 최종 천하장사 대회이기 때문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량이 최고 수준입니다. 또 어린이씨름왕선발전, 한씨름큰마당, 국제친선경기 등이 함께 개최됩니다. 특히 스페인, 몽골, 러시아, 미국 등에서 씨름과 유사한 종목을 하는 선수들이 출전해 흥미로운 대회가 될 것입니다.
김천에서 씨름대회가 열린 것이 지난 2005년이 마지막이니 6년만에 열리는 대회입니다. 김천시의 재정사정상 대회를 지원할 형편이 못돼 대회 유치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동대회장을 맡은 제가 발로 뛰어다닌 결과 국민체육진흥공단과 SK텔레콤, 현대모비스, KCC, 기업은행, KT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씨름에 대한 저의 열정을 이해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우리 김천은 예로부터 씨름의 명문 고장입니다. 조선시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5월 단오조에는 금산지방(지금의 김천) 풍속으로 단옷날에 수천 명이 씨름을 구경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김기수, 윤용희, 이태현 등 불세출의 씨름 스타도 배출했습니다. 씨름과의 역사적 인연을 생각하면 이번 대회가 가지는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씨름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전통문화입니다. 우리 서민들에게는 태권도보다 더 친숙한 것이 씨름입니다. 우리 어릴 때 어른들은 아이들만 모이면 씨름을 붙이곤 했습니다. 80~90년대 이만기, 강호동, 이태현 등 스타들이 주름잡던 때에는 많은 국민들이 민속씨름에 열광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민속씨름이 인기를 잃고 씨름단체들간 내분이 일어나면서 지금은 거의 사장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줄곧 안타깝게 생각해 왔는데, 제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소속되면서 씨름의 재도약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입니다.
지금 저는 국회에 씨름진흥법안을 발의해 놓고 있으며 현재 국회에서 본격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한참 논의 중인 내년 예산안에도 씨름 관련 예산을 증액시켜 놓았습니다. 법안이 통과되고 예산이 늘어나면 프로 씨름을 재건하고 지방에 씨름전용경기장 혹은 씨름공원 건립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선진국일수록 전통 문화를 중요시하고 그 가치를 인정합니다. 우리도 나라가 발전할수록 전통 문화인 씨름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씨름을 통한 지역사회나 기업의 마케팅 활동도 가능해 질 것입니다. 김천은 씨름의 본고장이니 씨름과 우리 김천이 함께 발전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씨름을 스포츠를 넘어 문화로 생각하면 다양한 분야에 접목될 수 있고 그 자체로 마케팅이 될 수 있습니다. 문학, 음악, 미술 등 예술과도 접목시킬 수 있고 좋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앞으로 씨름의 인기가 부활하면 또 하나의 한류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1천만 해외 관광객이 모두 씨름을 구경하고 갈지도 모릅니다.
씨름의 본고장인 우리 김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훌륭하게 치러낼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