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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종교 불교-천태종 금강사에서 무소유의 미학을 보다

“삶과 불교가 함께하는 대중불교 실현”
정효정 기자 / wjdgywjd666@naver.com입력 : 2012년 01월 18일
ⓒ i김천신문

우리의 삶은 힘든 게 사실이다. 힘들지만 진리를 등지고 제멋대로 삶을 살 수는 없다. 왜냐하면 삶의 결과로써 남는 것이 업이 되고 인과가 되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교의 가르침은 언제 어디에서나 진리와 이치대로 삶을 영위하도록 가르친다.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언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찰이 있으니 바로 대한불교 천태종 김천 금강사가 그곳이다. 금강사는 우리들이 쉽게 참배하고 신행생활을 할 수 있는 시내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진리에 목말라 하는 시민들의 수행도량으로써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천태종은 중창조이신 상월원각대조사가 3대지표인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의 실현을 목표로 세운 종단이다. 애국불교란 국가가 없는 종교는 존재할 수 없으므로 모든 불자가 나라를 사랑하는 정신을 갖도록 하는 가르침이다. 그리고 불교란 우리들의 생활 가까운 곳에서 불교를 실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대중불교란 아무리 좋은 가르침이라도 대중을 등지고 존재할 수 없으므로 대중 가운데 불교가 실천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천태종 금강사가 김천지역에 처음 창립된 것은 1977년 부곡동에 위치한 정호기불자의 집에서 법사 박덕수스님과 약간 명의 불자가 모여서 창립법회를 개최함으로써 김천지회가 설립됐다. 그 이후 점차 신도수가 늘어나 더 큰 신행도량이 필요함으로, 신도들의 일심발원으로 1995년에 현 위치에 법당건립 기공식을 갖고 4년여 간의 불사를 통해 3층법당과 부설유치원이 낙성됐다.

이로써 금강사는 신도회가 창립 된지 25년 만에 충북 단양의 소백산에서 발원된 천태종의 명실상부한 김천지역 최고의 전법도량이 됨과 동시에 유치원을 통해 유아기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인재양성의 기초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천태종의 본사 및 말사는 개인소유가 없고 종단 직할 공찰이다. 지방 말사운영은 총무원의 관리하에 이뤄지는데 주지의 소임은 4년 임기제로 임명되며 사무행정도 종단의 지침에 따라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다. 주지스님의 지도하에 재가불자들이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으며 재가불자들을 사찰운영에 참여시킴으로써 재정의 투명성과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점이 여타 종단 사찰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대승보살의 ‘상구보리 하화중생’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시킨다는 서원처럼 깨달음으로 가는 참된 진리인 무소유가 담겨있는 사찰운영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금강사 입구에 새겨놓은 “이 세상에 내 것이 어디 있나 사용하다 버리고 갈뿐이다 ” 라는 상월원각대조사의 법어가 눈길을 끈다. 그렇다! 이 세상에 태어나 유정물이든 무정물이든 나와 남에게 이로우면서도 바르고 조화롭게 잘 사용하다 가는 것이 무소유의 참된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종단설립이념을 엿보였다. 이런 이념의 천태종 사찰운영제도야말로의 바른 표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그런지 불자들의 주지스님에 대한 믿음과 존경이 남다른듯했다.

게다가 24시간 사찰을 개방해 ‘주경야선(朱耕夜禪)’으로써 언제든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염불의 기도정진을 할 수 있고 마음을 고요히 안정되게 해 고통 받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희망의 불심을 주고 참된 수행을 하고자하는 불자들에게는 일상속의 수행생활을 할 수 있는 생활불교의 도량이 되고 있었다.

2009년 이보광스님이 주지로 취임한 이래 더욱 체계적인 사찰운영으로 절에 오는 불자들은 물론 지역 시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대중불교 실천운동을 하고 있다. 매년 가을이나 겨울에 김천시민의 행복을 위한 ‘행복나눔 산사음악회’와 시민의 한 해 액운소멸과 소원성취를 위한 3천명분의 ‘동지팥죽 나눔행사’ 등을 하고 있으며 지역불교화합을 위한 불교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10년 초파일 연등축제인 제등행열 행사에 1천500명의 유래 없는 많은 불자들이 참석해 뜻 깊은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가 되도록 했으며 작년 연말 김천불자의 밤 행사에도 또한 많은 스님들과 불자들이 동참해 사부대중이 화합된 불자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주지보광스님은 복지의 개념으로 ‘남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빚을지는 것과 같다’라는 중국의 한 왕이 말한 것과 같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을 자주쓴다. 해학적이고 뼈있는 말이 아닌가? 남에게 도움을 많이 받으면 그만큼 빚을 지는 것이고 빚을 지면 언젠가는 갚아야 한다는 논리에서 나온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빚을 갚을 수 있는가? 그것은 현재의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에게 회향해 돌려준다면 빚도 갚고 이 사회도 더욱 아름다워 질 것이라 말한다.

은혜를 입고 감사함을 모르고 받기만 좋아하며 베풂에 인색한 오늘날의 세태에 일침을 가하는 말 같았다. 복지란 서로서로 이로움을 줄 수 있는 관계의 인연으로 이야 말로 불교의 핵심가르침인 연기법입니다. 인간은 상호 유기적인 인연관계를 갖고 있어서 동체대비로 서로 상호 보완하는 관계를 형성하면서 나와 남이 같이 깨달음을 이루자는 불교의 복지적 목적을 갖고 있다.

천태종에서 말하는 진정한 이상복지사회구현은 나를 낳아 주신 부모를 공경해 모시고 내가 낳은 자식을 잘 훈육하는 것이다. 즉 상구보리란=부모를 공경하고, 하화중생은=자식을 훈육하는 것이 대승보살의 서원이자 불교와 사회의 이상적인 목표인 것이다. 이것이 이상적인 복지사회구현이고 불교의 이상적인 불국정토의 실현이다.

금강사를 탐방하면서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하며 요즘같이 어려운 시절에 서로서로 위로하며 감싸 안아 주는 따뜻한 마음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금강사를 뒤로하고 돌아왔다.


↑↑ 주지스님과 신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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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거노인들을 위한 팥죽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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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사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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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과 함께하는 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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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정 기자 / wjdgywjd666@naver.com입력 : 2012년 0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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