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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장편소설 ‘원더보이’
소년, 교통사고 당한 후 초능력자 되다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2년 02월 29일
ⓒ i김천신문
“해가 지는 쪽을 향해 그 너른 강물이 흘러가듯이, 인생 역시 언젠가는 반짝이는 빛들의 물결로 접어든다. 거기에 이르러 우리는 우리가 아는 세계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 사이의 경계선을 넘으리라.”

김천 출신 작가 김연수(42세)씨가 ‘밤은 노래한다’ 이후 4년 만에 새 장편소설 ‘원더보이’(문학동네)를 발간했다. 2008년 봄부터 2009년 여름까지 청소년문예지 ‘풋’에 4회에 걸쳐 연재한 작품을 3년 만에 한 권의 책으로 발간한 것.

김연수 장편소설 ‘원더보이’는 청소년들이 꿈의 날개를 한껏 펼칠 수 있게 하는 매력이 있다.
1984년, 열다섯 살 소년 정훈은 트럭에서 과일을 파는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정훈이 본 마지막 아버지의 얼굴은 우주비행사처럼 밤거리의 불빛들을 향해 나아가던 옆모습이었다.

사고 뒤 아버지는 “애국애족의 마음으로” 남파간첩의 차량을 향해 뛰어든 애국지사가 됐다.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대통령 각하 내외분을 비롯한 각계각층 모든 국민들의 간절한 기원에 힘입어” 일주일 만에 깨어난 정훈에겐 사람들의 속마음을 읽는 능력이 생긴다.

이런 정훈에게 세상은 예전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권 대령에게 이끌려 재능개발연구소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권 대령은 “그냥 느낌으로 맞혀보란 말이다. 정신을 집중해서. 어차피 이건 연구니까 정답 같은 건 없다. 그냥 군이 느끼는 대로, 아니면 X레이처럼 그 속이 보이면 보이는 대로 말하면 되는 것”이라며 윽박지른다.

이곳에 매일 출근해 취조 당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수사 자료를 제공하던 정훈은 괴로움을 느낀다. 결국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라던 권 대령에게서 도망쳐 나온 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세상에서 제일 화염병을 잘 던진다는 선재 형, 자신 때문에 한 첫사랑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어느 순간부터 남장을 하고 다니는 강토 형, 자조(自助) 농장을 꾸려가고 있는 무공 아저씨, 해직 기자 출신으로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재진 아저씨…. 저마다 극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의 틈바구니에서 정훈은 어른이 돼간다.
이와 함께 자신을 낳다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엄마의 존재가 초능력을 통해 새롭게 떠오르면서 자신의 근원도 찾아 나선다.

성장소설인 ‘원더보이’는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이 그렇게 되기로 한 것처럼 스스로 그렇게 되리라는 사실을 그저 믿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아울러 이 세상에 여전히 크고 작은 많은 기적들이 있음을 믿고 싶게 만든다.

↑↑ 김연수 작가
ⓒ i김천신문
1970년 김천에서 태어나 김천고,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김연수는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 2001년 장편소설 ‘굳빠이, 이상’으로 제14회 동서문학상, 2003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동인문학상, 2005년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제13회 대산문학상, 2007년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장편소설 ‘7번 국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소설집 ‘스무 살’,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우리가 보낸 순간’ 등이 있다.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2년 0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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