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7-05 07:40:5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예술

새로 나온 책-문태준 다섯 번째 시집 ‘먼 곳’

‘빈집’ ‘버드나무에 가려서’ ‘불만 때다 왔다’ 등 63편 수록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2년 03월 04일
↑↑ 시집 표지
ⓒ i김천신문
전통 서정시의 계보를 잇는 대표적인 서정시인으로 문단 안팎의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는 문태준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먼 곳’이 발간됐다.
토속적 정서에 밀착된 뛰어난 언어감각과 특이한 시풍으로 서정시학의 아름다움을 선사한 문태준 시인이 4년 만에 발간한 이번 시집에서 이전의 시세계와는 색다른 면모와 한걸음 더 진화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체로 거른 듯 더욱 정갈해진 시어와 티 없이 맑고 선명한 이미지에 불교적 사유의 깊이가 도드라진 감성적인 시편들이 눈길을 끈다. 사물을 바라보는 세밀한 관찰력, 느림의 삶에 대한 겸허한 성찰, 인생의 무상함을 관조하는 고요한 마음이 낮고 차분한 목소리에 실려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늙은 어머니가/ 마루에 서서/ 밥 먹자, 하신다/ 오늘은 그 말씀의 넓고 평평한 잎사귀를 푸른 벌레처럼 다 기어가고 싶다/ 막 푼 뜨거운 밥에서 피어오르는 긴 김 같은 말씀/ 원뢰(遠雷) 같은 부름/ 나는 기도를 올렸다,/ 모든 부름을 잃고 잊어도/ 이 하나는 저녁에 남겨달라고/ 옛 성 같은 어머니가/ 내딛는 소리로/ 밥 먹자, 하신다
문태준 시집 ‘먼 곳’은 ‘빈집’, ‘버드나무에 가려서’, ‘불만 때다 왔다’ 등 63편의 시가 3부로 나눠 편집됐는데 이 가운데 뒤쪽에 수록된 ‘어떤 부름’ 전문이다.

김인환 문학평론가는 ‘시련과 교감’ 제목의 해설을 통해 “문태준 시인은 형식의 질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시인”이라고 소개하고 “의미와 음악이 조심스럽게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며 공존하는 그의 시에는 불협화음이 거의 없고 과격한 비유가 보이지 않고 평범한 한국어도 그의 손이 닿으면 신선한 모국어가 된다”고 높이 평가했다.

“생활은 눈보라처럼 격렬하게 내게 불어 닥쳤으나 시의 악흥(樂興)을 빌려 그나마 숨통을 열어온 게 아닌가 싶다. 그 빚의 일부를 갚고 싶다. 새로운 시집을 내니 난(蘭)에 새 촉이 난 듯하다. 바야흐로 새싹이 돋아나오는 때이다. 움트는 언어여. 오늘 나의 영혼이 간절히 생각하는 먼 곳이여.”
문태준 시인이 쓴 ‘시인의 말’ 일부분이다.

↑↑ 문태준 시인
ⓒ i김천신문
봉산면 태평리에서 태어나 김천고, 고려대 국문과,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국문학박사)한 문태준 시인은 1994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했으며 그동안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등의 시집을 발간했다. 수상경력으로는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이 있다.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2년 03월 04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제2차 김천시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 개최..
증산초·병설유치원, 율곡CGV 김천녹색미래과학관..
김천소방서, 제47대 송영환 서장 취임..
김천시, 2025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선발..
한국전력기술, 기술개발과제 성과공유회 개최..
이철우 도지사, 「경북의 성과와 더 큰 발전 방향」 브리핑..
영어마을 체험으로 영어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요!..
김천시인사..
김천소방서, 송영환 서장 “현장에 강한 소방” 취임 첫 행보로 실천..
제9회 매계문학제·제46회 매계백일장 시상식 개최..
기획기사
김천시가 운영하는 김천녹색미래과학관이 2014년 개관 이래, 11년 만에 누적 이용객 130만 명을 돌파하면서 지역 대표 과학문화 기관.. 
김천시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시민들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고,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도서..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17,837
오늘 방문자 수 : 25,305
총 방문자 수 : 100,93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