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핏대 세우고 악을 쓰며 덤벼보지만 무릎 접는 횟수 늘어갈수록 처음 먹었던 단단한 마음 흐물흐물 묽어져 흔적조차 없다 처음이 맘에 걸리지 한번 무너진 경계선 거리낌 따윈 잊은 지 오래다 경계심 품고 으르렁거리다 먹을 것 몇 점 던져주면 날 세웠던 마음 까맣게 잊고 바짓가랑이 사이에서 꼬리를 흔들어대는 녀석처럼 마음 얻어 볼 방법이 없을까 눈알을 굴리고 있다 내 마음 소리보다 남의 마음 소리에 귀 기울이는 횟수 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