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8-26 18:06:5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예술

<새로 나온 책> 정영숙 여섯 번째 시집 ‘황금 서랍 읽는 법’

‘물속의 책’ ‘바다로 만든 방’ ‘햇빛葬’ 등 65편 수록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2년 09월 09일
ⓒ i김천신문
김천여고 출신으로 현재 서울에서 주목받는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영숙의 여섯 번째 시집 ‘황금 서랍 읽는 법’이 문학세계 현대시선집 194로 발간됐다.

1993년 시집 ‘숲은 그대를 부르리’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하늘새’, ‘옹딘느의 집’, ‘물속의 사원’, ‘지상의 한 잎 사랑’에 이은 ‘황금 서랍 읽는 법’에는 ‘물속의 책’, ‘히어링’, ‘바다로 만든 방’, ‘햇빛葬’ 등 65편의 시가 4부로 나눠져 있다.

제5 빙하기의 화석에 새겨질 내 생애/ 내가 아닌 누군가가 읽을지도 모르는/ 허망한 생의 비의를 찾기 위해/ 지금 나는 찬 겨울 바닷가에 앉아 모래문자를 적고 있다
시집 제일 앞에 수록한 ‘내 것이 아닌 당신의 문자들’ 마지막 연이다.

김천 출신 이승하 시인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법’ 제목의 해설을 통해 이 작품은 “시인 스스로 왜 시를 쓰고 있는지 밝힌 부분”이라고 했다.
또한 “이 화려한 영상매체의 시대에 시집이 전국 방방곡곡의 도서관에 비치된다고 한들 누가 읽어줄 것이며 언제까지 꽂혀있을 것인가. 생각하면 허망한 노릇이지만 시인은 제5 빙하기의 화석에 내 생애가 새겨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또 한 편의 시를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풀이했다.

ⓒ i김천신문
시집 ‘황금 서랍 읽는 법’ 맨 뒤에는 ‘햇빛葬’을 수록해 독자의 가슴에 오래 찡한 여운이 남도록 하고 있다. 24행으로 된 ‘햇빛葬’ 일부를 보자.

내 목숨같이 사랑했던 사람, 수평선으로 친친 동여매어/ 태평양 넓은 바다에 후울쩍 띄워 보내리/ 내 몸 구석구석 박혀 있는 유리알 그대 눈동자/ 그 맑은 눈동자 속에 환하게 피어오르던 붉은 꽃자리/ 서늘한 모래 무덤 속에 묻으리/ 뜨겁게 불타던 붉은 심장 서늘한 모래 무덤 속에 깊숙이 묻으리

‘햇빛’과 ‘葬(장)’을 낮과 장례로 해석하면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태양’과 ‘죽음’으로 해석하면 영원에 가깝다. 인간은 유한자인지라 사랑을 그리 길게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사랑을 함으로써 영원을 꿈꾸고 영원히 거룩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인의 생각이다.

‘햇빛葬’을 절창으로 높이 평가한 이승하 시인은 시집 ‘황금 서랍 읽는 법’해설을 이렇게 끝맺었다.
“시인은 이제 이 시로써 영원을 살 수 있게 됐다. 누구나 때가 되면 생명현상이 끝나지만 정영숙은 시인이기에 사랑의 노래를 목놓아 부름으로써 또 하나의 우주를 창조하는 역사를 이뤘다. 이 세상의 모든 창조는 사랑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사랑은 새로운 생명 창조의 원동력인 것을!”

서울교대를 거쳐 한국방송통신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정영숙 시인은 현재 한국시인협회, 한국여성문학회, 한국가톨릭문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2년 09월 09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남산동 어르신들의 삶, 한 권의 책으로 『견뎌온 날들아 고마워』 발간..
김천대 박옥수 이사장,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투아데라 대통령과 면담..
김천시의회 빈집활용연구회, 유휴 빈집 활용 중간보고회 개최..
전재달 제59대 김천세무서장 취임..
양자기술 100년, 미래 100년을 향하다!..
한국전력기술,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맞춤형 교육 실시..
김천시, 하반기 소상공인 새바람체인지업(점포개선) 사업 추진..
김천실내수영장 내가 만드는 회원카드 공모전 결과..
경북도,제33회 ‘경상북도중소기업대상’후보모집..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준비 이상 무!..
기획기사
경북 김천혁신도시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출범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김천시는 지난 10년간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배낙호 김천시장은 지난 4월 3일,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제1호 공약인 ‘시민과의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22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8,026
오늘 방문자 수 : 30,867
총 방문자 수 : 103,639,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