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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르신에 대한 존경심, 심상찮다

이태옥(수필가)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2년 10월 17일
우리나라는 유교의 전통으로 근대까지 이어왔고 지금도 가정이나 사회에서 당연히 어른을 존중하고 잘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선비국가로서 노인을 섬기고 존경하는 것을 한국인의 덕목으로 여기고 자부해온 사회요, 전통적 가치를 중시해온 나라였다.

그러나 이 전통도 사회경제적 변혁으로 고령화 사회를 맞으면서 급격한 변화를 감지한다. 당연이 변화되리라는 것은 예측하지만 이 인식변화를 다른 나라와 비교 했을 때 서구선진국보다 더 앞서 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서구사회 특히 미국은 어린이 천국이요, 노인들은 찬밥신세라고 많이 들어 왔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보다 우리나라 노인들이 더 존경받지 못하는 무능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모 연구소의 2011-2012년도 세계가치관조사(동아일보)에 의하면 ‘어르신에 대한 존경심 세계 최하위권’이란 제목 아래 ‘노인=무능한 존재 인식, 경쟁-성과 중심 사회서 찬밥’이라는 조사통계를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심정이다. 이처럼 사회에 쓸모없고 무능한 존재로 몰리는 지나친 노인 경시의 세태를 보면서 무엇이 이토록 우리 사회의식을 바꾸고 있는지 그냥 보아 넘기기에는 많은 인내가 필요했다.

조사 대상 13개국 중에서도 “요즘 노인들이 존경받지 못한다”는 질문에 우리나라 국민의 응답자 81.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질문에 미국이 66.8%, 각국 평균이 60.8%에 대해 한국이 최고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이 존경받지 못하는 대상이 된 것은 노인이 유능하지 못한 존재로 인식하는 데에 있다고 결론지었다.

현대의 경쟁과 성과 중심 사회에서 젊은이보다 못하다는 것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사회는 연륜과 경륜보다 젊음의 패기와 실용에 더 가치를 둔다는 인식에서 밀리는 결과다. 노인은 젊은이보다 경쟁이나 성과에서 능률이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나 존경받지 못하는 점에는 이유가 있으리라는 나름의 이유를 분석을 해 본다.

첫째는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급격한 사회변혁과 산업화로 노인에 대한 부양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사회 복지의 미비에서 노인들이 소외되고 있는 결과다.

둘째는 노인들이 현대화의 첨단 기기에서 자유롭지 못하여 오히려 젊은이들로부터 지도받고 배우는 과정에서 무능한 존재로 잘못 인식 된 결과로 노인들이 컴퓨터와 스마트 폰, 자동차 등 첨단 기제를 멀리한 결과의 산물이라 보인다.

셋째는 나라 전체의 고령화로 인해 젊은이들이 노인을 오래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이 늘어감에 따른 불편과 미래의 대한 불안한 심리의 결과라 여겨진다.

현재 노인 세대는 전쟁을 겪고 초토화 된 조국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며 피땀으로 나라를 재건하고 부흥시킨 세대다. 어쨌든 나라를 발전시킨 주역들임을 자부하며 당당하게 살아 온 어른들이다. 자손을 교육하기에만 전력을 투구하다 자신을 희생시킨 대가치고는 사회가 너무 혹독한 것 아닌가. 국가는 소외당하는 세대를 다른 세대와 협력과 배려, 후원과 돌봄을 통해 우리 사회를 더욱 조화롭게 발전시킬 때 선진국가가 되리라 생각한다. 사회가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각 세대가 서로를 인정하면서 함께 이해하려는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 어르신들은 너와 나의 어른이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2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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