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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인간과 인격

이우상(수필가·김천문협부지부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2년 11월 29일
임금님이 희귀병에 걸렸다. 의사의 처방에 의하면 암사자의 젖 외에는 특효약이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근심걱정에 싸였을 때 지혜로운 신하 한 사람이 사자 굴에 찾아가 매일 어린 사자를 한 마리씩 동굴에 넣어주면서 사자와 친하게 된 어느 날 사자새끼를 직접 데리고 들어가 사자 젖을 빨리면서 드디어 사자 젖을 구해 궁전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도중 신체의 각 부분들이 사자 젖을 구한 일에 서로 자기가 일등공신이라고들 다투는 꿈을 꾸게 된다. 발은 자기 아니었더라면 동굴까지 올 수 없음을, 눈은 자기 아니면 길을 몰라서, 심장은 자기 아니면 감히 엄두도 못 내었을 것이라고 모두들 자기 아니면 불가능했다고 뽐낸다. 그러나 결국 보잘 것 없는 혀가 말로써 사자의 젖을 확인시킴으로 모두들 자기의 잘못을 반성하게 되었다는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규중칠우쟁론기’ 내용을 쏙 빼닮은 듯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주고도 남는다.

세상사를 관심 있게 보면 참 재미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인간은 이것을 잘하면 저것은 못 하고 저것을 잘하면 이것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얼굴이 잘 생기면 공부를 못 하거나 성격이 원만하지 못하고 공부를 잘 하면 운동을 못하거나 인물이 좀 미흡하고…. 어느 학자가 인간의 됨됨이를 고사성어(故事成語)에 맞추어 말한 것을 들었는데 돈도 없고 권력도 없고 인격을 갖추지 못했으면 무용지물(無用之物)의 인간이고 돈, 권력은 있으나 인격이 없으면 유명무실(有名無實)한 인간이며 돈, 권력은 없으나 인격을 갖추었으면 천만다행(千萬多幸)한 인간이고 돈, 권력도 있고 인격이 갖추어있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의 인간이라고…. 금상첨화(錦上添花)는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고 아름다운 것 위에 더 좋고 아름다운 일이 더하여짐을 이르는 말이다.

자연과 인간사 어디를 둘러 봐도 이렇게 잘 갖춰진 경우를 보기가 힘들다. 조물주 하나님께서 이렇게 모든 것을 다 주는 데는 인색했던 모양이다.
어느 아리따운 아가씨가 신랑감을 고르는데 멋있고 잘 생긴 남자가 모든 것이 멋질 것이라 생각하고 쭉 빠진 남자를 신랑으로 맞았는데 함께 살아보니 잘 생긴 것 빼고는 한 가지도 마음에 드는 게 없어 실망에 실망을 거듭한 끝에 결국 이혼을 하고 말았는데 이혼당한 이 남자는 좀 못 생겨도 부지런한 어느 규수에게 새 장가를 들어 깨가 쏟아지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권력도 재물도 인물도 아닌 바로 인격이라고 하는데…. 인격보다는 힘과 돈에 무게를 많이 주는 것이 세상인심인 것 같다. 높은 자리에 앉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어깨가 올라가고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목에 힘이 들어가 목소리가 굵어지게 되기 때문에 인격을 갖추기 힘들고 돈 많은 자가 인격을 갖추기는 더욱 어렵게 되는 모양이다.
인격은 훈련의 산물이다. 따라서 인격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자기를 가다듬는 노력의 결과로 얻어진다. 성실한 삶을 통해서 인내와 용기 있는 행동, 근면과 미덕 그리고 관용과 신뢰에 근거한 상대방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에서 얻어진다고 한다.

훌륭한 인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특단의 용기가 필요하다. 즉 솔직할 용기, 유혹에 저항할 용기, 사실을 그대로 말할 용기, 다른 사람의 부나 권력에 의존하지 않을 용기, 또한 가장 관대해질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용기, 충동과 격정에 통제력을 잃지 않을 용기, 이러한 용기를 십분 발휘한다면 인격자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인즉 그러나 시대의 형세들이 이것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만, 대선을 얼마 앞두고 후보자들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을 하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싶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2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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