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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것은 흉이 아니다 바람이 지나가면서 대수롭지 않게 하는 말도 들어주지 않으면 설 자리를 잃는 것처럼 무게 없이 흔들리는 대나무를 보고 보기에 저리 꼿꼿해도 줏대가 없는 것 같다는 말을 할 수 없다 한겨울에도 낯빛 하나 변하지 않는 대나무가 걸핏하면 흔들리는 것은 건성으로 하는 말도 새겨들을 말이 적지 않다는 뜻이리라  |  | | ⓒ i김천신문 |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비굴함이 아니다 하늘이 펑펑 눈으로 쏟아내는 말도 달게 받지 않으면 탈 없이 지낼 수 없는 것처럼 귀 기울여 듣는 대나무를 보고 속이 비어 아무 앞에나 머리를 조아리는 것 같다는 말을 할 수 없다 늦가을에도 나눌 것 없는 청빈한 대나무가 잊을 만하면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진정성 보이는 말도 욕심내면 무겁다는 뜻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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