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즐겨 쓰는 용어 중에 하나가 ‘문화 창조’다. 이미 문화라는 의미 속에 창조의 가치가 배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문화 창조라고 표현하는 것은 왜일까? 문화 속에 창조의 가치가 있듯이 창조 속에 이미 문화의 가치가 스며있기 때문이 아닐까? 인류의 역사는 문화와 창조를 통해서 지속되고 그 생명력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진화할 것이다. 더구나 현대사회에서 문화와 창조의 변화는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그만큼 문화와 창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바야흐로 문화 창조의 시대가 세계화 시장에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문화 창조가 미래산업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문득 박광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이 한 말이 생각난다. “문화가 곧 국력이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창조적인 생각과 열정을 소중히 여기고 이를 구현하는데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구체화시키는 여건을 구비하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글로벌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다.”
그렇다. 세상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시대에 대응하고 발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아니,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창조란 일시적인 정서의 결집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문화적 바탕에서 생성되어야 하기에 인재양성이 곧 경쟁력의 핵심이다. 차별화된 문화의 토대위에서 창조를 꽃피우고, 문화를 융성하게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지역의 경쟁력이고 차별화다. 따라서 문화 창조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지역 정체성 찾기와 연결되어 있다. 지역정체성이 곧 문화 창조의 경쟁력이고 예측 가능한 미래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앞 다투어 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지역의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을 토대로 창작뮤지컬 제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겉으로는 지역이라는 포장을 했지만 속은 이방인들의 놀이장을 만들어 주고 있다. 문화도 사람이 하고 창조도 사람이 한다면 어떤 ‘사람’이 하느냐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인재양성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빌려 쓰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다름 아니다. 어차피 할 거라면 이왕에 제대로 된 사람을 키우는 노력과 함께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부터라도 문양만 갖춘 껍데기 문화에서 탈피하여 문화 창조의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배출하는데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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