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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로 인해 관내 중학생들의 하복착용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다. 김천중학교가 가장 이른 13일부터 하복을 입기 시작했으며 성의여중, 한일여중, 문성중이 20일, 김천여중, 석천중, 성의중이 27일부터 일주일간의 혼용기간을 끝내고 하복착용에 들어간다. 시내 중학교 중 유일하게 김천중앙중학교만이 아직 하복착용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천중앙중학교는 교복 값의 거품을 빼고 적정한 가격에 교복을 구입하기 위해 교복공동구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업체선정이 지연된 것이다. 중앙중 신입생 학부모로 구성된 교복공동추진위원회가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진행한 공개입찰에 지역 업체의 참여율이 저조해 여러 번에 걸쳐 유찰됨으로써 공정한 경쟁을 위한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교복을 구매하게 됐다. 올해 공동구매를 추진했던 김천여중도 사정은 마찬가지. 공개입찰에 지역 업체 4곳 중 단 1곳만 참여한 것. 게다가 이 업체의 사업설명회 날,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3곳의 교복업체가 학교를 항의 방문해 설명회를 하게 해 달라고 떼를 쓰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해 중앙중학교에서도 이와 유사한 경우로 골머리를 앓았던 터라 중앙중은 올해 입찰에 응한 1곳의 업체를 아예 선정하지 않고 유찰시켰다. 한 교복업체는 “김천시내 중학교의 신입생 수는 각 학교별로 100여명 남짓밖에 안되는데다가 공동구매까지 하게 되면 마진이 거의 없다”고 입찰에 응하지 않은 이유를 들었다. 또 공동구매를 하더라도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메이커교복을 찾는 학생들로 인해 유명메이커 업체들은 굳이 공개입찰에 참여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가격담합뿐만 아니라 교복공동구매를 방해하는 행위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게 된다”며 “교육청에서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적극 권장하는 교복공동구매에 앞으로 더 많은 학교의 참여가 있어야 할 것이며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학교에는 격려와 성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관내 모 중학교는 공동구매할 경우 25만원 상당에 구매할 수 있는 동복을 14만원이나 더 비싼 39만원에 책정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복잡한 절차와 민원발생을 이유로 공동구매를 외면하고 있는 학교, 이윤추구에만 급급한 일부 교복업체, 관계자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애꿎은 학부모와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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