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이상기온 등으로 장마철 강우량이 예년보다 많고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발표됨에 따라 예년과 같은 수해 피해가 또다시 발생할 것을 염려하는 시민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김천은 2002년 태풍 루사 때 9명이 산사태로 목숨을 잃는 등 27명의 인명피해와 3천518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으며 2003년 태풍 매미와 2012년 태풍 산바로 인해 각각 544억·557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바 있어 장마철만 되면 태풍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30일 서승환 국토교통부장관이 태풍 상습피해지역인 김천을 방문해 수해복구현장 점검에 나선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상습침수지역인 모암·용두동, 신음동 부거리 및 현대·해돋이·그린빌아파트, 부곡동 우방·화성아파트, 평화동 장미아파트 일원은 용암·신음·부곡·평화 배수펌프장 설치로 침수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태풍 ‘루사’ 와 ‘산바’ 로 두 번이나 침수피해를 입은 황금·양천동 일원은 수해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수도사업소 옆과 양금폭포 옆 등 2개소로 분산해 양금배수펌프장을 설치 중이나 절대공기 부족으로 우수기를 지난 올 연말과 내년 초 각각 완공 예정에 있어 장마철 주민불안이 커지고 있다.
시관계자는 “지난해 침수원인은 내수범람이 아니라 양곡제방붕괴에 의한 것인데 관계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제방옹벽공사를 모두 마무리했기 때문에 침수위험은 없다”며 “감천도 자연퇴적물로 높아진 하상 때문에 범람이 우려됐으나 1m50㎝가량의 하상준설로 위험이 줄었다”고 말했다.
현재 수해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조마면 강곡·대방천, 구성면 건평천, 지례면 대율천도 마무리공사를 제외한 호안공사를 늦어도 우수기전 7월초에는 모두 끝낼 예정이다. 강곡천은 창림종합건설 등 3개 업체, 대방천은 ㈜한승 등 3개 업체, 건평천은 보중건설 등 3개 업체, 대율천은 영진종합건설 등 1개 업체가 공사를 맡고 있다.
붕괴위험지구인 학사대지구와 성내1·황금1지구는 2009·2010년 각 4동의 주택을 철거하고 90m·60m의 옹벽을 설치했으며 낙석 및 붕괴위험지구인 김천정비 앞 황금2·자산아파트 뒤 성내2·감천삼거리 지좌1지구는 지난 2011년 12동의 주택을 철거하고 사면정비 했다.
양금·농소연명지구는 2012년 13동의 주택을 철거하고 429m의 옹벽을 설치했으며 급경사로 산사태 위험지역인 모암동 김천의료원 윗길도 6동의 주택을 철거하고 옹벽 및 낙석방지책을 설치해 정비 사업을 마무리했다.
배다리입구 지좌2지구와 양금동 약물내기지구는 우수기를 지난 올 9월경은 돼야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장마철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해 산사태가 난 황금파출소 뒤 G식당 주변은 복구가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땅주인과의 보상관계로 지금까지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번 태풍 산바로 흙무더기가 무너져 내려 복구와 정비를 위한 철거과정에서 감정·측량까지 다 마쳤으나 땅주인과의 보상협상이 결렬돼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산사태가 발생한다면 산 아래 세입주택 2채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양금동에 거주하는 박 모씨는 “위험이 뻔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개인 사리사욕과 행정무능으로 인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발생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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