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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단편소설

민경탁(시인·한국문협김천지부 부지부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3년 12월 12일

ⓒ i김천신문
미국의 소설가 에드거 알런 포는 단편소설이란 반 시간에서 두 시간 사이에 단숨으로 읽힐 수 있어야 하는 문학이라 했다. 통상 분량상(200자 원고지 기준)으로 70매 안팎을 단편소설, 300~500매 정도를 중편소설, 1천매 이상이면 장편소설이라 한다.
단편소설은 하나의 의미 있는 사건이나 인생의 한 단면을 취한 사건 전개의 문학이다. 장대한 스케일과 복잡 미묘한 사건 전개로 오랜 시간 읽어야 하는 장편소설보다 단일한 사건 전개와 결말 부분의 반전, 단일한 주제가 주는 짜릿한 독서 쾌감은 단편소설이 주는 독특한 맛이다.  

우리나라 소설가로는 김동인, 주요섭, 현진건, 나도향, 김유정, 황순원, 이효석, 손창섭, 오영수, 이청준 같은 작가들이 단편소설에 강했다. 김동인의 ‘감자’,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김유정의 ‘동백꽃’, ‘봄봄’,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황순원의 ‘소나기’, 이청준의 ‘눈길’ 등은 한국 단편문학의 명작들이다.

세계적인 단편소설 작가를 들라 하면 누구보다 소설 ‘목걸이’의 기드 모파상을 든다. 모파상은 프랑스 태생으로 플로베르에게 문학수업을 받고 소설을 쓰기 시작하였다. 여성 취향의 세계 명작인 ‘목걸이’ 이외에도 ‘비곗덩어리’ 등 약 300여 편의 단편을 낳았다. 파리에서 법률을 공부하던 중 프로이센과의 전쟁에 참여하여 끔찍한 살육현장을 체험한 뒤, 문학에 관심을 가져 쓴 것이 ‘비곗덩어리’이다. 전쟁 속에서 인간이란 무리가 빚어낼 수 있는 모순을 그린 그의 등단 작품이기도 하다. 뛰어난 인물, 심리묘사와 명쾌한 문체가 모파상 소설의 특징이다.

또 한 명 세계적인 단편소설 작가에 러시아의 안톤 체호프가 있다. 그는 극작도 하였다. 그는 의과대학을 졸업하였지만 생계 능력이 없는 형을 둔 탓에 신문과 잡지에 글을 써 가족을 부양하여야 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해방된 농노(農奴), 체호프는 가난과 싸워 이기기 위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글을 써야만 하였다. 생애 900여 편의 많은 작품을 썼는데 ‘갈매기’, ‘바냐 아저씨’, ‘귀여운 여인’, ‘세 자매’ 등이 유명하다. ‘바냐 아저씨’와 ‘갈매기’는 연극으로 공연하여 널리 화제가 되기도 한다.

그 다음으로 세계적인 단편 작가를 들라면 소설 ‘마지막 잎새’의 오 헨리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오 헨리란 윌리엄 시드니 포터의 필명.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태생인 그는 풍자와 애수에 찬 화술로써 평범한 미국인 생활을 잘 그려내었다. 소설에서 반전 기법을 자주 써서 그의 소설엔 반전 있는 결말이 많다. 그는 원래 약사였는데 제도사, 은행원, 기자 등으로 전전하였다. 은행원 시절 금융 부정으로 교도소 수감생활을 하였는데 여기에서의 각종 체험이 소설가로 출발하게 된 계기며 풍부한 자료가 되었다 한다. 잘 알려진 ‘마지막 잎새’가 대표작이다. 그가 작가로 활동한 기간은 10년 남짓 되는데  300편 가까운 단편소설을 남겼다. ‘마지막 잎새’ 외에도 ‘크리스마스 선물’ ‘경찰관과 찬송가’ 등의 작품이 인기를 얻었다.

모파상·체호프·오 헨리는 세계 3대 단편소설 작가로 꼽힌다.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캐나다의 82세 된 단편소설가 앨리스 먼로로 선정되어 요즘 단편소설 읽기가 탄력을 얻고 있다. 단편소설 작가로 노벨문학상을 받기는 세계 최초라 한다. 분망히 사는 현대인들에게 긴 시간과 끈기를 요구하는 장편 읽기보단 단숨에 읽어 인생의 지혜를 얻고 지적 쾌락을 맛보는 단편 읽기가 권장되는 시대이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3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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