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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사는 우리는 존경할 분을 찾기가 어렵다고들 흔히 말한다. 그만큼 세상이 각박하여졌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고 또 세상이 혼탁하여 마땅한 사람을 찾을 수 없다는 것도 원인이 되겠다. 그러나 자신이 너무 똑똑하여 남을 존경하기보다 자신의 자존감이 높아서라는 이유도 될 법하다. 그러나 청소년이나 어른이나 롤 모델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개인이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우리는 흔히 과거로 되돌아가 세종대왕을 존경한다고 하는 이들도 많다. 그는 제왕이면서 항상 백성을 앞세우고 백성을 사랑하는 치세로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기 때문일 것이다. 한글을 창제하고 측우기를 만들고 하는 모든 마음의 기저에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또 충무공 이순신을 롤 모델로 하는 사람도 많다. 그는 항상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구국에 불타는 충성심이 있어 우리를 감동케 하기 때문일 것이다. 외국으로 눈을 돌리면, 2000여 년 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동방 원정에 나섰을 때에 열사의 사막에 이르러 모든 군사와 대왕은 목이 타들어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때 부하 한 명이 멀리 오아시스에서 물을 구하여 와 알렉산더 왕에게 바쳤다. 목이 탄 장병들은 선망의 눈으로 일제히 대왕을 바라봤다. 그러자 대왕은 그 귀한 물을 갑자기 땅에다 부어 버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나 혼자는 물을 마실 수 없다. 더 진군하여 오아시스가 나오면 같이 물을 마시자”라고 말했다. 개인의 욕망을 버리고 부하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장부 앞에서 어찌 진한 감동을 주지 않았겠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분들을 흠모하고 추앙하는 이유는 그들의 삶이 진실로 헌신하고 충성할 뿐만 아니라 자기희생과 남을 위한 사랑으로 생을 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선공후사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는, 이등박문을 저격하고 사형을 선고받은 아들에게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이 오히려 자랑스럽다고 아들을 격려하였다. 항소도 하지 말고 나라를 위해 떳떳이 죽기를 당부하는 어머니, 더구나 수의까지 지어 보내면서 죽음을 앞둔 아들에게 남긴 편지는 후손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이외에도 우리가 알고 보면 추앙하고 존경할 인물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지만 대부분이 옛사람 중에서 찾는다는 점이 애석할 따름이다. 과연 이 시대는 의인이 없을까. 옥석을 가릴 수 없거나 지나친 기대감에서 작은 감동은 무시해 버리는 습성인지는 알 수 없으나 현대에도 얼마든지 우리 주변에 추앙하고 귀감으로 삼을 분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할 뿐이다. 따스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은 사람 사는 세상이면 누구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마음속의 아랫목을 통하여 훈훈한 사회를 소망하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제 봄이 왔으니 선거철이 도래한 것 같다. 선거철만 되면 그렇게 굽히고 친절하던 피선거권자들도 당선만 되면 목에 힘을 한껏 주고 교만해저서 자기 잘난 맛으로 자기 호사만 누린다면 그는 결코 성공하는 정치가는 못될 것이다. 바이블에서 2천년 전에 이미 예수는 민초를 중시하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그 옛날 이미 민본사상을 말하고 민주를 섭렵하고 있다는 것과 미래를 바라보는 큰 혜안에 감탄할 따름이다. 섬기는 자가 다스린다는 민주주의의 근본을 제시한 진리의 말씀이다. 우리 지방에도 시민의 공복이 될 기초단체장과 풀뿌리 의회선거를 앞두고 진정으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명망가가 선출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제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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