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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혁신도시가 축산악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3년 12월 23일 혁신도시 신청사로 입주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1년 넘게 축산악취에 시달리며 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불만을 토로해 왔다. 급기야 김대근 농관원장이 나서 지역국회의원과 시장을 직접 만나 악취문제의 해결을 건의하기에 이르렀다. 농관원 직원 김모 씨는 “비온 뒤나 궂은 날씨가 계속될 때,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참기가 어려울 정도로 고약한 냄새(축사분뇨)가 나며 해질 무렵이면 냄새가 더 심해져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다”며 “냄새 때문에 더워도 창문을 열수가 없고 식사시간에는 더욱 문을 꽁꽁 닫아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혁신도시 가장자리에 위치한 농관원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혁신도시 바깥 축사와 인접해있다. 이곳 혁신도시 경계에 위치한 축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4개의 축사가 있으며 이중 3개 축사에서 젖소 550마리를 사육중이고 1개 축사에서 개 170마리와 염소 150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관원의 줄기찬 항의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축산냄새가 더욱 심해지고 있어 일부에서는 축사에서 터무니없는 이전보상비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마저 나돌며 보상비를 더 받기위해 의도적으로 악취를 더 풍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축사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이전보상비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소문을 일축하고 “다만 시에서 적당한 선에서 이전비를 지원해 준다면 이전할 의향은 있다”며 “얼마 전 시로부터 개선명령을 받아 정화조를 확장하고 지붕을 씌우는 등 악취방지를 위한 시설설치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 강경책에 대해서는 “혁신도시 설립 이전부터 행정에서 이미 예상할 수 있었던 민원이라 애초에 우리 농장들도 혁신도시로 포함시켜 매입했으면 좋았을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지난 30여년 간 농장을 운영해왔는데 이건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내는 격”이라고 하소연했다. 시 환경관리과 관계자는 “얼마 전 회의석상에서 시장님으로부터 혁신도시 축산악취문제를 해결하라는 특명을 받았다”며 “현재 가축분뇨처리기준에 맞춰 시설을 갖추도록 개선명령을 내린 상태로 3개월 내에 이행하지 않으면 행정처분인 과태료가 부과되며 불이행시 고발조치된다”고 강경대응의 입장을 표명했다. 축사이전과 관련해서는 “우리 과에서 독단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니 혁신도시지원단 등 다른 부서와의 협의 하에 상황을 고려해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악취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책은 축사이전이지만 이들 축사가 혁신도시인 율곡동이 아닌 남면에 위치해 있어 법령상 축사제한에 대한 규제가 없고 이전을 지원할 법적 근거도 없는 상태다. 농관원 인근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된 시점에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고 농관원 옆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이전도 예정돼 있어 악취 민원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민들은 자칫 축산악취문제로 인해 이전공공기관 임직원의 원만한 김천시 정주여건마련에 빨간불이 켜질 것을 우려하며 성공적인 혁신도시 조성에 걸림돌을 만들지 않도록 혁신도시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되짚어볼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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