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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심각한 가뭄으로 극도의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중동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첫 번째 감염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처음 언론에 보도 되었을 때는 이처럼 광범위한 확산의 공포에 휩싸이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이번 메르스 감염과 극심한 가뭄이 우리나라와 모든 국민에게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부를 비롯한 정치권과 모든 국민이 차분하게 극복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리 민족은 지난날 6.25 전쟁으로 인한 폐허의 고통과 IMF 외환 경제위기도 능히 극복한 저력이 있는 민족이다. 작년에는 세월호의 슬픔도 이겨냈다. 우리는 얼마든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바이러스의 전파되는 속도나 과정을 보아서는 대부분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서 전파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부와 방역대책본부를 비롯해서 온 국민이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일에 모든 역량을 모아야 된다. 전국의 모든 병원에서 환자의 병문안을 통제하고 여기에 전 국민이 적극 협력해야 된다. 언론이나 많은 사람들이 초기에 초등 방역 대응을 잘못해서 사태가 커졌다고 지적을 하고 있다. 우리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다음에는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잘못을 지적하는 일보다 더 이상 메르스의 사태가 악화 되는 것을 막고 이 위기를 극복하는 일에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국민 모두가 메르스와 극심한 가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부족함과 한계를 느낄 때 좌절과 실망에 빠질까 염려가 된다. 그래서 실망하지 말고 이 위기를 극복하게 해 달라고 새벽마다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있다. 오래 전 작은 딸이 다섯 살 생일을 앞두고 자기가 좋아하는 돼지갈비를 사달라고 졸랐다. 그런데 생일날 저녁에 비가 억수같이 내려서 돼지갈비 집에 가기가 무척 힘들었다. 할 수 없이 통닭을 배달시켜 놓고 기도를 했다. “사랑하는 딸 예인이의 생일을 맞아 통닭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한참 기도를 하고 있는데 주인공인 작은 딸이 갑자기 서럽게 울면서 “하나님, 돼지갈비 주세요. 하나님, 돼지갈비 주세요” 하고 큰 소리로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이전까지 그토록 서럽게 울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일 년에 한 번뿐인 생일날 그토록 좋아했던 돼지갈비 대신에 통닭으로 때우려고 했던 나의 잘못이었다. 기도를 마쳤는데도 작은 딸은 계속 돼지갈비 사달라고 울면서 졸랐다. 이것은 욕심이 아니라 어린 딸의 순수하고 간절한 소원이었다. 할 수 없이 그날 돼지갈비를 사주었다. 작은 딸의 간절한 눈물의 기도가 응답을 받은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세상의 악한 아버지라도 자식이 구할 때에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라고 말씀을 하셨다. 나는 기도할 때마다 그때 작은 딸의 눈물과 간절한 기도를 잊을 수가 없다. 누구든지 메르스와 극심한 가뭄의 어려움이 해결되기를 바라지 않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다.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반드시 이 위기가 끝날 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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