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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활자 읽기로 건망증 예방을

우동식 (교육평론가·김천여중 교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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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은 왜 생활에 장애가 될까? 그것은 중요한 기억을 깜빡 잊어버린 일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추후 발생하는 불안감과 자기 불신의 후유증 때문이기도 하다. 예컨대 국내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약 12%가 주부들의 건망증으로 인한 가스레인지 화재라고 한다. 이 경우 당사자인 주부는 그런 일이 생길까봐 조바심이 나고 스스로를 못 미더워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도 이런 체험이 있다. 어느 토요일 결혼식장에 참석했다가 학교에 가서 업무 처리를 하고 올 예정이었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 도착하여 서류 가방을 내리려고 보니 차에 없는 게 아닌가. 대번에 불안감이 스물스물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파트 주차장에 두고 왔는지, 집에 두고 왔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 급기야 일을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책상 의자 위에 가방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게 아닌가. 안도감이 드는 한편, 어이가 없어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최근 일반인들 사이에 나타나는 건망증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기억력 감퇴와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어렵지 않게 외웠던 전화 번호 등의 생활 정보나 약속을 스마트폰 입력에만 의존하는 습관이 생기다 보니 건망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른바 ‘디지털 치매’의 영향이 크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현대인의 건망증이 디지털 미디어 중심 생활 습관의 문제라는 것은 그 자체에 극복 방법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바로 일상생활 속에서 아날로그 미디어 활용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건망증 예방 활동으로는 활자 읽기․쓰기 활동이 꼽힌다. 신문 읽기도 좋거니와 대표적인 것이 정기적인 독서이다.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계속 앞부분에 나타났던 내용을 떠올림으로써 기억을 자극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독서는 스마트폰의 ‘시간 도둑’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다. 또한 약속 시간이나 만났던 사람과의 대화 내용을 기억하려면 수첩에 직접 손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특히 청소년의 경우, 스마트폰 중독 예방 혹은 치유 대책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진로독서’의 활성화를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진로독서’란 진로 탐색에 활자 읽기(독서)를 접목․활용하는 방안이다. 곧,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계발하는 가운데 독서를 통한 자기 이해, 직업세계의 이해, 진로 디자인과 준비 등 보다 현실적인 자신의 문제를 독서에서 찾게 함으로써 또 다른 유익한 학습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성인이든 청소년이든‘건망증’이나 ‘중독’등과 같은 스마트폰의 폐해나 올가미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것은 공통의 과제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앎의 즐거움, 감동의 즐거움, 깨달음의 즐거움이라는 전통적 독서로서 활자 읽기의 삼락(三樂)을 새롭게 누리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문득 어느 인문학 강좌에서 공병호 박사가 강조하던 말이 떠오른다. “자녀에게 활자 읽는 즐거움을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주도적 사고의 힘을 길러 성공할 수 있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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