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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정치가 썩었다고들 한다.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도둑놈이라 하며 국회의원은 국해(害)의원이라 조롱한다.
감정적으로 내뱉는, 직관에 근거한 이 말들은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을 잘 묘사하고 있고 국민은 이런 울분을 토해낼 자격이 있다.
그러나 이런 넋두리로는 현실을 바꿀 수 없다. 이는 마치 주인이 자기 가게 종업원에 대해 일을 엉망으로 한다고 뒷담화만 하는 격이다.
손님은 그래도 되지만 주인은 아니다. 식당이 잘되기를 바란다면 게으른 종업원은 해고하거나 꾸짖고 성실한 종업원은 칭찬하고 능력에 걸맞은 급여를 줘야 한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정치가 나아지기를 원한다면 나쁜 정치인은 표로 심판하고 좋은 정치인은 격려하고 후원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일반 국민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정치참여에는 투표 같은 쉬운 참여와 당원 활동, 정치후원금 기부와 같은 어려운 참여가 있다. 우리는 노인 세대의 높은 투표율로 쉬운 참여에서는 그나마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참여는 매우 부진하고 정치후원금 기부는 낙제 수준이다.
금모으기운동, 수재의연금 모금, 사랑의 리퀘스트 ARS모금 등의 기부 동기에는 감성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과 달리 정치후원금 기부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데에는 깊은 이성적 사고를 요하는 탓도 있다.
그렇다면 이성을 동원하여 정치후원금 기부는 정당과 정치를 바꾸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바꾼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
정치자금법은 다수가 소액의 기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규정하고 있다. 바로 후원금과 기탁금 제도인데, 특히 기탁금은 선관위를 통해 정당에 배분되므로 대가성이 전혀 없는 가장 깨끗한 정치자금이다.
유능하고 청렴한 정치인의 후원회에는 후원금을, 선관위에는 기탁금을 내보자.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를 통하면 신용카드, 신용카드포인트, 계좌이체, 휴대폰결제 등 다양한 수단으로 정치후원금을 기부할 수 있다. 게다가 10만원까지는 세액공제를, 10만원 초과액에 대해서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필자는 김천시립도서관에서 공무원시험 준비를 했는데, 공부하다 지치면 6층 전망대에 가서 쉬었다. 노인들의 사랑방이기도 한 그곳에서 어르신들의 대화를 들을 기회가 많았는데, ‘왔다 장보리’가 많은 사람들의 단골 대화주제일 때에도 그분들은 거의 현실정치 얘기만을 하셨던 기억이 난다.
이런 분들을 비롯해 시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말에 그치지 않고 참여로, 무엇보다 정치후원금 기부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