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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8학년 대학생을 보며

함종순(주부·개령면 동부리)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12월 29일
ⓒ 김천신문
지난 9월 제18기 경상북도 새마을지도자대학에 등록을 했다. 입학식 날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졸업생이 1천명이 넘는다는데 놀랐다. 2년 전 동네 부녀회장을 맡으면서 새마을 봉사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거리도 멀고 무엇을 배우는지 몰라 망설였는데 선배들이 “배워보면 다 인생에 도움이 된다”며 권해서 가게 되었다.

3개월 과정에 주 1회 교통비, 식비, 등록금까지 대 준다고 한다. 3개월 등록금이 무려 130만원 든다고 하니 열심히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 행사관계로 결석할 경우에는 시에서 학교로 공문을 보내면 출석처리까지 해 준다고 했다.

교수님들도 KBS방송 아나운서였던 분도 강의를 들어오고 유엔WTO스텝제단 도영심 이사장 강의도 들으면서 새마을 지도자 대학에 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18기 학생들을 보니 나보다 나이가 어린사람은 드물고 나보다 많았다. 그중에서도 연세가 제일 많은 8학년도 입학을 했다. 아무리 고령화시대라지만 8학년이 지도자를 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새마을 지도자들이 하는 일이 8학년이 하기는 무리가 될 텐데……. 그 연세에 학교에 다니시는 것도 대단하신데 결석을 한 번도 안 하고 맨 앞자리에 앉아 강의를 열심히 듣는 모습을 보고 교수님들도 놀라고 나이는 숫자에 불가하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았다. 젊은 사람들은 전화 받으러 나가고 졸음이 오면 차도 마시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가는데 8학년 지도자님은 한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강의를 들었다.

나는 남들이 알면 그 나이에 무슨 대학에 다니느냐고 할까봐 주변 사람들에게는 말도 안하고 남편에게도 비밀로 했었다. 그런데 문경 영덕 경주 청도에서 학교에 오는 분들은 새벽부터 버스타고 기차타고 택시타고 먼 거리를 오고 집에 가면 캄캄한 밤에 도착한다는 말을 듣고 새마을 지도자대학을 우습게 볼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료식까지 얼마 남지 않은 날들 열심히 강의 들으러 학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는 대학도 못 가봤는데 너는 대학도 다니고” 하며 부러운 눈치고 요즘은 “어이 잘나가는 우리 집 대학생” 하며 놀려서 부끄럽기도 하고 대학교 별거 아닌데 남편은 무척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아이들 키울 때 대학만 졸업하면 취직도 잘 되고 앞날이 보장 되는 줄 알았다. 막상 내가 대학에 다녀보니 대학생활도 만만치 않았겠구나! 이해가 되고 이 나이에 대학에 다니게 해준 남편이 고맙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5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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