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맞아 각 학교 신입생들의 교복과 체육복 구매가 한창인 가운데 일부 학교 체육복을 기존 판매업자인 체육사가 아닌 교복공동구매업체에서 판매해 잡음이 일고 있다.
교복과 달리 체육복의 경우 공동구매를 하지 않고 4개의 지역체육사에서 소비물량을 예상해 판매해왔는데 올해 모 중학교의 체육복을 그 학교 교복공동구매업체인 A브랜드교복사에서 제작·판매해 체육사들의 항의가 일고 있다. 체육사측에 따르면 평소처럼 이 학교의 체육복구매물량을 확보해놨으나 구매자가 전혀 없자 학교측에 확인한 결과 A교복사에서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체육사측은 특정학교마크가 찍힌 체육복을 다른 곳에 판매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미리 준비한 체육복을 학교측에 기증해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길 희망했으나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체육사 관계자는 “체육복 디자인이 변경되거나 브랜드로 선정할 경우 학교측에서 교복사나 체육사로 공문을 미리 보내 제품을 생산하지 않도록 요청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타 학교에서 보내온 공문을 내보이고 “학교나 교복업체에서 사전에 알려주기라도 했더라면 손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브랜드교복업체에서 지역 상인들의 밥그릇까지 넘보는 것은 상도덕에 크게 어긋난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체육복과 관련해 학교 측에서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일축하고 “3월2일 입학식 후 기존대로 학생들에게 2주내에 체육사에서 체육복을 구매해 오라고 했으나 이후 학생들이 교복사에서 2주안에 체육복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문의해와 그때 교복사에서 체육복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체육사에서 기증한 체육복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 체육복을 기증받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체육복 가격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기존 체육사에서 판매하던 체육복의 가격은 3만5천원~4만원 가량인데 교복업체에서 판매하는 교복은 5만원이어서 일부 학부모에서는 가격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교복사 관계자는 “체육복 판매와 관련해 학교 측에 문의했더니 체육복은 학교에서 관여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어 제작하게 됐으며 교복처럼 강제구매는 아니고 교복을 맞출 때 체육복구매의사를 물어 원하는 사람에게만 판매를 했다”고 밝히고 가격이 오른 이유에 대해서는 “체육복 바지양쪽 주머니에 지퍼를 달아 운동할 때 내용물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했으며 아토피에 좋은 원단을 사용해 제품의 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체육복 판매에 대한 이권 분쟁으로 인해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착용지연으로 인한 불편, 가격부담, 학생들 간 체육복 격차 등 그 피해를 학생과 학부모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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