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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종순씨, 문단 데뷔

제56회 ‘문학예술’ 시 부문 신인상 당선
“이웃에게 위로가 되는 시 쓸 것”

정효정 기자 / wjdgywjd666@naver.com입력 : 2016년 03월 27일
ⓒ 김천신문
함종순씨가 제56회 ‘문학예술’ 시 부문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등단을 했다. ‘문학예술’ 봄호에 ‘현금자동출납기’, ‘말이 불쌍해서’, ‘구룡사 계곡 느티나무’ 등 3편의 시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것.

몇 백 년은 되었음직한 구룡사 계곡 느티나무/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장마로 뿌리가 드러난 느티나무/ 근근이 길을 잡고/ 불룩 튀어나온 힘줄/ 계단이 되어준다// 군데군데 썩은 나뭇가지/ 지난 세월 비바람과 싸워 얻은 상처/ 가슴에 묻고 살아온 흔적 보인다// 참나리 달맞이꽃 눈에 들어오고/ 물놀이하던 꼬마/ 돌아서서 엉덩이 내어놓고 소변 볼 때/ 다람쥐 왜가리도 영역표시 하고 간다
당선작 ‘구룡사 계곡 느티나무’ 일부분이다.

심사는 이일기(문학예술 발행인)·이성교(성신여대 명예교수)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세 편 모두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한 평범한 사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쓴 시로 들풀이나 들꽃에서 풍기는 삶의 향기가 배어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출생지도 현 주소지도 농촌이다 보니 함종순의 시에는 철따라 변하는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며 가족을 비롯한 인심 좋은 이웃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소재가 되고 있다. 소재뿐 아니라 시어 역시 어렵지 않은 일상어여서 더욱 친근감이 간다. 농촌에서 생활하며 흔히 주고받는 평범한 일상어가 어떻게 아름다운 시어가 되는지를 독자들에게 잘 보여주고 있다. 고루한 관념어, 한자어 등 무거운 시어가 배제된 그의 시는 자기만의 목소리가 뚜렷해서 그동안 내공을 많이 쌓았음을 알 수 있다.”
심사위원들의 심사평 일부분이다.

함종순 시인은 당선소감을 이렇게 썼다.
“어린 시절 산과 들로 다니며 산딸기도 따먹고 엄마 따라 산나물도 뜯으며 꽃 이름이며 곤충 이름을 배웠습니다. 그 시절 익힌 자연공부가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영광스러운 한편 이름값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움을 느낍니다. 들풀처럼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위로가 되는 시를 쓸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하겠습니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서 태어나 현재 개령면 동부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함종순 시인은 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과 백수문학관 문학아카데미 시·수필반 수강생으로 매일신문 지상백일장 장원, 대구은행 여성백일장 차하, 제천녹색세상 전국시공모전 동상 등을 수상했으며 여울문학회 동인시집 ‘은유의 숲’, ‘사소한 기쁨’, ‘꽃 진 자리’ 등에 작품을 발표했다.
정효정 기자 / wjdgywjd666@naver.com입력 : 2016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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