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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혁신도시는 이전이 예정된 12개 공공기관 중 10개 기관이 이전을 마쳤으며 아파트입주, 상가입점 등으로 점차 도시로서의 활력을 띄며 최종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2007년 9월 첫 삽을 뜬 김천혁신도시는 농소·남면 일대 380만5천㎡의 부지에 사업비 8천676억원을 투입해 전국 10개 혁신 도시 중 가장 빠른 공사 진척으로 2015년 12월 말 기반조성사업을 완료했다.
거주인구 2만6천여명 규모로 조성된 김천혁신도시는 이제 인구 1만명을 넘어서며 생동감 있고 활기 넘치는 미래형 도시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지는 김천혁신도시의 주요현황 및 문제점,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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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중 12개 공공기관 이전 완료 김천혁신도시 12개 이전공공기관 중 신청사를 건립해 이전한 10개 기관은 이전을 모두 마쳤으며 산학연유치지원센터 내 임차청사로 이전하는 한국건설관리공사,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등 나머지 2개 기관이 오는 4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공공기관이전완료를 앞두고 2016년 2월 현재 김천혁신도시 율곡동의 인구는 1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주민등록상의 인구로 실제거주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기술 직원 2천700명이 전원 이전해왔으며 한국도로공사 956명, 교통안전공단 292명, 농림축산검역본부 167명,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150명 등 10개 기관 4천553명의 직원이 김천으로 주소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 4월중 2개의 공공기관이 마저 이전해오면 김천혁신도시 12개 이전공공기관 직원 5천200명의 이전이 모두 마무리된다.
혁신도시 내 14개 아파트 9천281 세대도 공급을 모두 마치고 순차적으로 입주를 하고 있으며 단독주택 531필지 1천327가구와 근린생활시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처럼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도시 입주민들이 꼭 필요한 생활 인프라로 꼽은 것은 크게 세 가지로 교육, 교통, 편의시설(병원, 마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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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설 부족 혁신도시 학교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3월에 율곡초가 개교하고 2014년 9월 율곡중이 농남중에서 이전·개교했으며 2015년 3월 율곡고가 개교해 지난해 6월 자율형공립고로 지정됐다.
어린자녀를 둔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전비율이 높아 7세미만 미취학 유·아동이 1천700여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0~6세까지 미취학 아동의 연령대별 평균수는 250여명으로 앞으로도 아파트입주가 예정돼 있어 계속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취학아동 수용을 위해 율곡초는 올해 8월까지 7개 교실을 증축해 교실부족을 해소할 계획에 있으며 2017년 3월 전교생 720명, 24학급의 운곡초가 개교를 앞두고 있다.
유치원의 경우 율곡유치원이 지난해 3월 특수학급 포함 5학급, 120명 정원으로 편성, 개원해 운영 중인데 올해 신입생을 50여명 남짓만 추가 모집해 유치원에 들어가기 희망하는 아동 수에 비해 모집인원이 턱없이 적었다.
5세 자녀를 둔 이전공공기관 직원 A씨는 “가정식어린이집이 있긴 하지만 보육이 아닌 교육을 원해서 유치원에 보내고 싶은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유치원이 하나밖에 없고 기존 원생의 형제, 자매를 우선으로 받고 있어 입학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김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17년 운곡초병설유치원이 3학급 66명 정원으로 개원예정이며 내후년인 2018년에는 농소초병설유치원(3학급 66명)과 202명 정원의 단설유치원인 농남(가칭)유치원을 개원해 부족한 교육시설을 보충할 계획이다.
초등 고학년생이나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사교육시설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전공공기관 직원 B씨는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데 교육문제 때문에 경기도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서 원룸생활을 하고 있다”며 사교육 시설 부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들고 “대도시에는 흔한 입시 컨설팅 학원 하나 없는데 어떻게 청소년 자녀와 함께 동반 이주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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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버스 증차 시급 인구증가와 함께 최근 기존시가지에서 구미시나 혁신도시로 출·퇴근하는 인구 또한 크게 늘어 차량정체가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출·퇴근시간대 차량통행량이 크게 늘어나 출근시간인 오전에는 병목구간인 김천소년교도소 앞은 물론 지좌동으로 들어오는 우회도로(영남대로)까지 차량이 막혀 출퇴근도로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혁신도시건설에 맞춰 무실삼거리 앞 도로를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했으나 차량정체해소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출퇴근정체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율곡동과 구도심을 바로 잇는 도로를 빠른 시일 내에 개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새로운 도로건설과 관련해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계획된 바는 전혀 없으며 올해 안으로 도시계획도로의 설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라고 밝히고 “이제 방법을 구상하기 시작했으니 타당성조사 용역 등의 과정을 거쳐 순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도로를 완공하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혁신도시 주민들이 또 하나 불편을 호소하는 것은 대중교통의 이용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혁신도시 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버스는 모두 3대이나 이중 혁신도시 안에서만 순환하는 버스는 1대뿐이다. 이들 차량의 운행시간이 거의 출퇴근시간대에 몰려있어 그 외 시간대에 버스를 이용하려면 한 시간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전기관직원인 남편을 따라 이주한 주부는 “차가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니 한 시간이나 넘게 기다린 적도 있어 볼일이 있어도 나가기가 망설여진다”며 자동차 없는 혁신도시생활의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버스운행으로 인한 적자가 크다 보니 시의 지원차량을 늘리는 점이 쉽지만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늦어도 8월까지는 차량간격을 20분으로 줄이기 위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주차장 부족으로 인해 도로에 불법주차가 성행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혁신도시 내에는 13개소의 주차장부지가 있으며 전용건축물로 사용하는 곳은 3개소로 143면이 운영 중이다.
시 관계자는 “차량 막힘 현상이나 주차장부족 등은 현재 건설작업이 진행 중인 곳이 많아 건설 관계자의 차량으로 인한 일시적인 교통난일 뿐”이라며 “앞으로 모든 건설작업이 완료되면 교통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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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유치는 큰 숙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편의시설도 점차 입점 중인데 비싼 물가 때문에 구도심으로 상권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2016년 2월 현재 혁신도시 율곡동에는 188개의 각종 편의시설이 입점해있는데 이중 식당이 69개로 가장 많고 부동산(26), 학원(21), 기타(17), 편의점마트(15),카페(8)·금융(8), 건강·주점(5), 의류(4), 꽃·빵집(3), 병의원(2), 미용실(2) 순이다.
4개관 700석의 영화관 또한 올해 안으로 입점이 계획돼있으며 450평 지상4층 지하3층 규모의 목욕탕도 내년 말쯤 개점할 예정이다. 식료품과 잡화를 판매하는 상점으로는 이마트에브리데이, 대백마트, 빅마트 등 3개 마트와 13개 편의점이 영업 중이다.
주민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병원은 치과만 2개 들어와 있다. 소아과, 정형외과, 피부과, 내과를 진료과목으로 하는 병원이 오는 10월 개원 예정이다. 그나마 약국은 3월에 영업을 시작해 주민불편을 덜었다. 또한 대도시에선 흔한 문화관련 강좌나 공연의 부족 등 문화생활인프라와 관련한 아쉬움도 지적됐다.
공공기관 종사자는 "수도권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던 사람들로선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이곳으로의 이사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김천혁신도시가 성장하려면 반드시 준종합병원 이상의 병원을 건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화시설로 인해 불편하긴 하나 한편으로는 주말에 가족과 공연이나 식당위주로만 다니던 생활패턴에서 벗어나 부항댐이나 직지사, 상주 경천대, 대구 팔공산 등 김천시는 물론 인근지역으로 가족여행을 하며 자연을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밝히고 “김천의 자연환경에 매료돼 퇴직 후 김천에서 영구정착을 준비 중인 직원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상가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율곡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가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례로 동일 프렌차이즈의 같은 메뉴인데도 타점포보다 율곡점의 가격이 조금 더 비싼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업주들은 상가임차료가 너무 비싸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혁신도시조성 부지매입 당시 평당 50만원을 넘지 않던 토지가격이 불과 몇 년 사이 주택지의 경우 몇 백, 중심상가의 경우 몇 천을 호가할 정도로 크게 상승하며 건물세 또한 다른 지역보다 올라 전체적인 물가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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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이전해 악취 해결해야 지난해 5월 본지에서 다뤘던 축사로 인한 악취문제가 1년여가 지난 시점에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혁신도시 가장자리에 위치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농림수산검역본부는 혁신도시 바깥 4개의 축사에서 나는 악취로 인해 피해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날이 흐린 경우에는 율곡동 전체에 냄새가 난다는 민원까지 제기되고 있다.
악취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책은 축사이전이지만 이들 축사가 혁신도시인 율곡동이 아닌 남면에 위치해 있어 법령상 축사제한에 대한 규제가 없고 이전을 지원할 법적 근거조차 없다는 것이 문제의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방이 갖는 최대 장점인 깨끗한 공기와 물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살리려면 하루빨리 축사관계자와의 원만한 합의로 축사이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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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유발효과 지난해 율곡동은 319억원의 세금을 거둬들였다. 이는 김천시 전체세금수익의 12.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혁신도시로의 이전을 장려하기 위한 특별법에 의해 이전공공기관의 취득세와 등록세 300억여원을 감면해주고 거둬들인 세금임을 감안하면 차후 율곡동이 김천시세수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은 자명하다.
이전공공기관은 8년간 특별법에 의거해 취·등록세는 5년간 100% 감면되며 이후 3년간은 50% 감면되는 혜택이 따른다.
감면혜택이 모두 끝나는 2024년부터는 율곡동이 김천시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도시로 인한 일자리창출효과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천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특성상 전문적 기술이나 지식을 요하는 직원을 필요로 하고 있어 그에 부합하는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정규직으로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지난해 고졸분리공채를 통해 4명의 지역출신 고교졸업생을 모집했으며 올해 5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고 대한법률구조공단 1명, 조달품질원 2명,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2명을 채용했다. 국립종자원에서는 4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전문기술을 요하지 않는 단순 업무직의 경우에는 기존직원들이 동반이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지역민들이 활발한 취업률을 보였다.
기간직 직원을 포함해 청소, 건물관리, 차량운행, 식당, 보육시설 등의 업무직은 한국전력기술 307명, 한국도로공사 104명, 교통안전공단 70명, 농림축산검역본부 63명,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37명 등 12개 공공기관에서 660여명을 채용했다. 이전공공기관 외에도 호텔 로제니아, KTX김천(구미)역 등에서도 단순 업무직 채용으로 지역민이 일자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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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동행으로 함께 비상 김천혁신도시는 전국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KTX역이 입지해 외부의 접근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지방중소도시에선 드물게 4개의 I.C를 갖고 있어 4통8달의 교통요지로서 더없이 좋은 교통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김천은 범죄 없는 도시,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전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힌다.
혁신도시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가족동반 이주비율을 높이려면 김천만의 이러한 장점들을 살리고 앞서 제기한 문제점들을 해결해나가야 한다. 수준 높은 주거, 교육, 문화 등 최상의 정주여건을 구축하고 자족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를 완성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회의원, 시장 등 지역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혁신도시 성공여부를 자신의 몫으로 인식해 책임감을 갖고 최대의 역량을 발휘해내길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시민의 한 표 한 표로 만들어진 자리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김천과 혁신도시의 상생발전을 이루기 위한 능력을 보여줄 때이다.
또한 시민들은 새로운 혁신도시 입주민들을 맞아 서로간의 융화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 시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이나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구도심의 상생발전을 함께 이뤄 도심공동화 현상을 막아야 하는 것은 필수이며 기존 시민들은 이전기관 직원 및 가족 등 새 식구를 맞이함에 있어 배타의식을 버리고 한 가족으로 포용해 함께 발전해 나간다는 의식이 필요하다.
신·구 주민이 새로운 동행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때 김천은 중부권의 중추도시이자 교통의 수도, 경북의 심장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성 취재부장(tiffany-m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