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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사드(THAAD)는 약자지요.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의 머리글자를 떼어내 ‘THAAD’라고 한 것입니다. 엄격히 따지면 ‘사드’로 읽기보다는 ‘싸드’ 즉 된소리로 읽는 것이 원음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Terminal’은 ‘종점’이란 뜻이에요. ‘종말(終末)’, ‘마지막 지점’이란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High’는 ‘높은’, ‘고(高)’ 그리고 ‘Altitude’는 ‘고도(高度)’, ‘해발(海拔)’이란 뜻이지요.
‘Area’는 ‘지역’, ‘Defense’는 ‘방어’… . 이것을 묶어 정리하면 ‘종말고고도지역방어’란 뜻이 됩니다. 핵미사일을 쏘았을 때 대기권에서 성층권까지 올라가서 정점을 찍고 다시 대기권으로 진입해서 종말단계(고도 40~150km)에 이르면 사드가 쏘아 격파시킨다는 것입니다.
레이건 행정부 때 사드 제작이 처음 구상되었습니다. 구상 목적은 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방어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너 쏘는 ICBM 공격을 막아내자는 거였어요.
지금 북한이 개발해서 갖고 있다는 대표적인 미사일은 Scud B(射距離 300km), Scud C(사거리 500km), 노동1호 미사일(사거리 1,300km)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미사일들은 사드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Scud B,C는 단거리 미사일이어서 사드의 방어 대상이 아닙니다. 사거리 1,300km의 준중거리 노동미사일을 굳이 짜 맞춘다면 방어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이것은 남한 공격용이 아니라 일본 오끼나와(沖繩) 미군 기지를 공격할 목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효용성이 없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미국이 박근혜 정권을 꼬드겨 굳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걸까. 무슨 이유가 있겠지요? 있을 것입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중국과 극동 러시아의 핵미사일 기지를 탐지할 목적으로 한반도에 배치하려는 것입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강력 반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드에는 AN/TPY-2, X 밴드 레이더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이 레이더는 짧게는 1천 km, 길게는 5천 km까지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입니다. 가시권 안에 있는 야구공이 굴러가는 것까지 탐지될 정도라고 하니 그 성능 대단하지 않습니까.
‘손자병법(孫子兵法)’ ‘모공편(謀攻編)’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면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전쟁에서의 비밀은 승패에 직접적인 작용을 합니다. 이때의 비밀을 ‘기밀(機密)’이라고 하지요. 절대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에요.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순간 중국 미사일 기지의 모든 기밀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는 안 될 일이지만 미·중 전쟁이 일어난다면 양국 전쟁의 승패는 이미 결정 나 있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은 현재 베이징(北京) 인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 상하이(上海) 근처에 중거리미사일 기지를 갖고 있습니다. 또 동북쪽 따렌(大蓮)에 둥펑(東風)-21(준중거리미사일, 사거리 1,800km) 미사일 기지가 있는데 이것들이 모두 사드의 탐지 권 내에 들어온다는 거예요.
이렇게 멀리까지 탐지하기 위해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얼마일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만약 사드가 제3지역으로 알려진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 CC(이하 롯데 CC로 표기)에 들어온다면 그 피해는 김천시민이 입게 되어 있습니다.
사드가 북한과 중국을 향해 배치될 때 좌우 65도, 전면 130도 내에 김천이 고스란히 들어가게 됩니다. 성주는 사드 배치 남쪽, 구미는 동남쪽에 위치해 있어 전자파로부터는 비교적 안전합니다.
지금까지 사드가 사람이 사는 곳 근처에 배치된 적이 없습니다. 사막(미국 텍사스)이나 해안(괌, 일본의 아오모리현(靑森)과 교토(京都)) 등 주거지를 피해 배치 장소가 결정되었어요. 그러나 아오모리현에 사는 사람들이 사드의 전자파와 소음으로부터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드 전자파의 유해 상황은 이렇습니다. 사드 배치 지점에서 전방 100m 접근 절대 금지, 3.6km까지는 허락받고 들어가되 바로 나올 것, 조금만 지체해도 현기증과 구토 증세 있고 새끼 밴 짐승은 유산을 하게 됩니다.
5.5km까지는 전자파로 인해 항공기와 자동차 운행 금지, 사드 전자파로 인해 전자 장치 기능이 다운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기계적으로 나눈 것일 뿐 사드 전자파에 장시간 노출되면 생물이 시름시름 앓다가 고사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고 인근 주민들의 암 발병률이 일반 지역보다 5~6배 많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사드가 롯데 CC에 배치되면 김천시 전체의 주거 환경이 극도로 악화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여기에 덧붙여 특히 강력 반발하고 있는 중국에서 핵미사일의 주 타깃을 한반도 사드 배치 지역에 정조준하겠다고 호언합니다.
이렇게 되면 사드 배치 지역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가 초토화되어 생활 터전을 잃게 되고 맙니다. 중국의 핵미사일은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유사시 한반도 사드를 향해 쏘기 쉬운 것은 지내지 단거리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것은 1945년 일본의 히로시마에 투하했던 원폭의 20배 정도의 폭발력이라고 하니 그 피해 상황의 막대함을 추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 그 어느 곳에도 사드가 배치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방어용 무기라고는 하지만 사드는 전쟁 때 필요한 무기입니다. 전쟁의 도화선을 만드는 유인용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평화는 무기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대화와 양보, 상호 존중과 사랑이 깃든 호혜 정신의 산물입니다. 이 평화 운동을 우리 김천에서 시작합시다. 한반도에 사드가 발붙이지 못하게 함으로써 평화운동의 거대한 물꼬를 틉시다. 우리 모두 함께 손에 손을 잡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