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5-15 10:32:2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예술

<영광의 얼굴> 송태준 출향인,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조 ‘다산(茶山), 마임 무대에 선’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7년 01월 01일
ⓒ 김천신문
 송태준(69세)씨가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했다. 삼락동 출신으로 김천중·고를 거쳐 서울대 사학과와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행정고시를 거쳐 20여 년의 공직생활과 한국신용평가 사장을 역임한 송태준씨가 시조‘다산(茶山), 마임 무대에 선’으로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한 것. 

 천 리 밖 매운 탄식이 돌옷 거뭇 배어 있는/ 신새벽 화성(華城) 안길 헤집는 손수레 한 대/ 거중기 발치에 쌓인/ 야사(野史) 더미 고른다// 빈 박스, 빈 깡통에 빈병서껀 넝마 조각/ 체념하듯 되돌아와 널브러진 성벽 위로/ 한잠 든 사직을 깨워/ 뒤척이는 깃발 소리// 도돌이표 궤도 위를 수레는 굴러가나/ 받아든 푼돈 온기로 세밑 바람 뚫고 가는/ 판박이 목민(牧民) 앞에서/ 혀 차는 다산 줌 업// 휴! 긴 숨 몰아쉬며 한 평 쪽방 찾아드는/ 노인의 굽은 등 위 펄럭이는 열두 만장(挽章)*/ 긴 심서(心書) 적어가던 붓/ 그예 꺾고, 암전(暗轉)이다
 *자살률 세계 1위 대한민국에서는 매일 평균 12명의 노인이 자살한다. 
 
 당선작 ‘다산(茶山), 마임 무대에 선’ 전문이다.

 박기섭·김일연 시인은 ‘다산 새로 쓴 사유 깊이·완성도 탁월하다’는 제목의 심사평을 통해 “역사의 현재화, 형식의 자기화에 투철한 작품”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송태준의 ‘다산, 마임 무대에 선’은 발상이 광고(曠古)하다. 다산을 노래한 작품은 쌔고 쌨지만, ‘마임 무대에 선’ 다산을 읽은 기억은 없다. 무대는 다산이 거중기를 만들어 축조한 수원화성이다. 그곳에 버려진 ‘빈 박스, 빈 깡통에 빈 병서껀 넝마 조각’을 ‘한잠 든 사직’에 접목한다. 역사의 변전과 반복이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메시지의 진정성은 ‘받아든 푼돈 온기로’ ‘한 평 쪽방 찾아드는/ 노인의 굽은 등’에 있다. ‘긴 심서 적어가던 붓/ 그예 꺾고’ 맞는 ‘암전’. 여기서 작품은 끝나지만, 그것은 또 다른 작품의 시작이다.”

 송태준 사장은 당선소감을 통해 “낮은 노래로 상처받은 곁들 위로하고프다”고 했다.
 “현직에서 물러나 이순도 깊어질 즘 마른 풀처럼 삭아드는 둘레가 못내 겨워 시조의 길에 들었습니다. 그 갈한 가슴의 분출일까요? 밤을 지새우는 습작을 이어가며 까짓 한두 번이면 되겠지 하고 뛰어든 신춘문예의 늪에서 허우적대기 5전 6기, 이제사 작은 증표 하나 받듭니다. 졸작에 방점을 찍어주신 심사위원님과 농민신문에 깊은 감사 말씀 올립니다.”

 송태준씨는 그동안 한밭시조백일장·공무원문예대전·님의침묵백일장·개천문학상 등에서 시조부문에 장원을 차지했다.
  
 
권숙월 기자 / siinsw@hanmail.net입력 : 2017년 01월 01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화합의 불꽃 타오르다! 제63회 경북도민체전 성대한 개막”..
김천부곡사회복지관, 어버이날 맞아 “부곡 효(孝)잔치” 성료..
제2회 전국 나화랑가요제 김천서 성료…..
제63회 경북도민체전 축제현장 이모저모..
이철우 지사 `포항 지진 관련` 페이스북 메시지..
김천상공회의소, ‘기업수요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2차 교육생 대상 ㈜태동테크 견학..
김천시시설관리공단, 제63회 경북도민체전 방문객을 위한 문화관광시설 운영일 변경 추진..
“제63회 경북도민체육대회 성화 채화 봉송”..
경북보건대 산학협력단, 신입 직원을 위한 ‘직장적응 지원 사업’ 본격 시행..
김천시 꿈자람마을돌봄터, ‘효(孝)한마당 잔치’ 카네이션 나눔 참여..
기획기사
김천시는 매년 차별화된 주거복지 정책을 선보이며,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25년에도 저출생 문제 해소와 시.. 
2024년 여름, 김천시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봉산면에는 시간당 8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 편집국장 : 김희섭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I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3,434
오늘 방문자 수 : 25,370
총 방문자 수 : 98,343,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