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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대항면’을 ‘직지면’으로 바꿉시다

김종환(직지초 교장, 대항면면명칭변경추진위원회 자문위원)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7년 07월 18일
ⓒ 김천신문
‘직지사’는 김천을 대표하는 명소가 되었다. 서울에서 김천을 물으면 잘 몰라도 황악산 직지사라 하면 알만큼 유명해졌다. 김천에 처음 와 본 사람이면 기차역 이름과 우체국 이름에 직지사가 붙여져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하기야 춘천에 가면 소설가의 이름을 딴 ‘김유정역’도 있으니 ‘직지사’의 인지도가 그만큼 크다는 사실에 대하여 부정할 수 없다.

최근 전국적으로 면 단위 행정구역 명칭을 그 지역의 상징적인 것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붐처럼 일고 있다. 좀 오래된 이야기지만 전라북도 ‘이리시’는 어감이 좋지 않아 ‘익산시’로, ‘충무시’는 ‘통영시’로, ‘삼천포시’는 ‘사천시’로 변경하였다.

최근에는 지역 홍보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을 ‘대관령면’으로, 영월군 ‘서면’과 ‘하동면’을 지형의 특성과 유적지를 고려하여 ‘한반도면’과 ‘김삿갓면’으로 변경하였다. 경북에서도 2010년 포항시 남구 ‘대보면’은 지역 해맞이 행사를 홍보하기 위하여 ‘호미곶면’으로, 2015년 울진군 ‘서면’을 ‘금강송면’으로, ‘원남면’을 ‘매화면’으로, 고령군 ‘고령읍’은 역사적 고장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대가야읍’으로 변경하였으며 최근 2016년에는 예천군 ‘상리면’을 ‘효자면’으로, ‘하리면’을 ‘은풍면’으로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익숙히 써오던 마을 이름으로 개칭하였다. 이 모두 지역의 홍보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주민들의 발의에 의한 것이었다.

‘대항면’의 면 명칭을 ‘직지면’으로 개칭하려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원래 ‘대항’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이래로 터 목이 있던 자리, 관아(官牙)가 있던 자리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터 대(垈)자에 목 항(項)자를 써서 대항(垈項)이라 표기하였으나 일제침략기에 현재 쓰고 있는 흙 토(土)자가 빠진 대항(代項)으로 바뀐 지명유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 젊은 세대들은 이러한 지명 유래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대항한다’, ‘싸움’ 등을 떠올려 어감이 좋지 않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항(垈項)’이라는 지명보다는‘직지(直指)’라는 지명이 사람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어서 인지도와 친밀도가 높고 홍보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현재 면사무소의 이름을 제외한 관내에 있는 초등학교, 파출소, 우체국, 기차역, 농협 등 대부분의 관공서 이름을 이미 직지로 사용하고 있다. 직지라는 이름은 굳이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올곧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좋은 뜻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직지’라는 이름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직지 정신(直指 情神)’을 말하고 싶다. 직지 정신은 직지(直志)∙직지(直智)∙직지(直指) 세 가지 직지로 풀어 본다. 첫 번째 직지(直志)는 사람이 바른 뜻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두 번째 직지(直智)의 의미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知識)이 아니라 바른 지혜(智慧)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마지막 세 번째 직지(直指)는 올바른 지혜를 익혀 바른 방향을 향해 올곧게 나가자는 뜻일 것이며 그러한 직지정신으로 바탕으로 한 직지인(直指人)으로 살아가야 한다.

일부 지역 어르신들 가운데는 ‘대항면’을 ‘직지면’으로 고치는 것을 반대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대항면은 오랫동안 익숙히 써 온 이름이고 옛날 터 목이 있던 자리라는 역사적인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대항이라는 이름보다는 직지라는 이름에 대한 브랜드 홍보 가치가 훨씬 크다고 본다. 면 명칭 변경 사업은 지역사회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작업이다.
따라서 2016년 말부터 지역사회에 뜻있는 분들이 모여 대항면명칭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선진지를 견학하였으며 현수막을 게시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이 사업을 알리고 최근에는 면 내 마을을 순회하며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몇 년 전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 간의 ‘소백산면’ 분쟁, 경남 함안군과 전남 구례군 간의 ‘지리산면’ 분쟁, 강원도 양양군과 인제, 속초간의 ‘대청봉면’ 분쟁 등은 양쪽 지방자치단체 간에 서로 자기 지역의 면 명칭으로 가져가기 위한 첨예한 갈등으로 비화되어 서로 양보하지 않는 바람에 결국 무산된 일까지 발생하였다. 이 모든 일들이 자기 지역을 알리기 위해 홍보 효과를 노리는 일이다. 그러나 ‘직지면’은 그럴만한 지역 간 분쟁의 소지는 없다고 본다. 오직 지역 주민의 개명에 대한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직지면’은 지방자치시대에 걸맞게 경쟁력 있는 이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며 꼭 개칭되어 지역 브랜드 가치를 한층 키울 것으로 기대해 본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7년 0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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