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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지적장애 2급 박재경씨의 ‘유쾌한 인생’

수영 오토바이 수상스키 즐기고 바리스타대회 수상
어머니 김경희씨의 독립적이고 강한 교육 영향

김민성 기자 / tiffany-ms@hanmail.net입력 : 2017년 07월 25일

 
ⓒ 김천신문

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근무하는 박재경(31)씨는 지적장애 2급의 장애우지만 항상 웃는 얼굴에 인사성이 발라 복지관의 명랑청년으로 불리며 복지관 이용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박재경씨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수영, 오토바이, 수상스키 등 일반인 못지않은 취미활동을 즐기며 유쾌한 인생을 살고 있다.

오토바이를 탄 재경씨는 큰 체격에 작은 스쿠터가 앙증맞아 멀리서도 눈에 띈다. 이런 재경씨를 만나면 큰 소리로 인사하며 손을 흔들어줘 그를 아는 사람들의 기분까지 유쾌하게 만든다.

6세 때부터 배워온 재경씨의 수영실력도 수준급이다. 발달장애인들의 신체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열리는 2017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 지적발달장애인협회김천시지부 수영대표로 출전할 정도이다. 뛰어난 수영실력 덕분에 오봉저수지에서 수상스키도 배워 수상레저도 즐긴다.

뿐만 아니라 바리스타 실력도 뛰어나 영남권발달장애인 기능경진대회 바리스타직종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김천신문
이외에도 제
9회 김천시지적발달장애인 자기권리주장대회 언어표현부문 우승을 차지했으며 제30회 전국지적장애인복지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장애극복상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재경씨가 장애를 극복하고 당당하게 사회로 나와 유쾌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데는 어머니 김경희씨의 힘이 크다.

장애가 없는 자식을 둔 부모도 오토바이는 위험하다고 못 타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재경씨의 어머니는 재경씨가 스물이 되던 해에 오토바이 면허를 따도록 했다.

크리스천인 김씨는 더 이상 하나님이 나한테 더 큰 시련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아이를 길렀다고 한다.

아들과 함께 김천대 사회복지선교학과에 나란히 입학해 사회복지사자격증도 둘이같이 수료했다. 수상스키는 물론 승마, 드럼 등 아들의 취미생활에 엄마도 함께했다.

고등학교 교사였던 김경희씨의 교육방침은 재경씨가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서울에서 신혼생활을 하며 직장도 그만 둔 상태에서 귀하게 얻은 아이가 장애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13개월이 되던 때였다. 다른 자폐아들이 4~5세에 발견하는 것보다 훨씬 일찍 아이의 장애를 알게 된 부부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지만 낙담만 하고 있어선 아무것도 변할게 없다는 걸 깨닫고 일찍부터 치료를 시작했다. 교사직을 그만둔 김씨가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과외 일을 다시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보통의 장애아동들은 밖에 잘 내보내지 않지만 이들 부부는 재경씨가 어릴 때부터 주소와 전화번호, 이름을 새긴 팔찌만 채워 혼자서 셔틀버스를 타고 수영장으로 보내고 지하철도 타게 했다. 가끔 길을 잃을 때엔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연락이 오기도 했다고.

덕분에 지금의 재경씨는 혼자서 기차와 지하철을 타고 김천과 서울을 오간다.

ⓒ 김천신문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어머니 김씨의 고향인 김천으로 내려온 것은 재경씨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해이다.

복잡한 서울보다는 인심 좋고 살기편한 시골이 아들이 생활하고 뿌리내리기엔 더 좋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지금도 직장이 서울인 남편과는 주말부부로 떨어져 살 수밖에 없지만 아들에게 좋은 환경을 마련해 줬기에 후회는 없다.

김경희씨가 아들에 대해 얘기할 때는 얼굴에 행복감이 보는 이에게까지 전해진다.

김씨는 우리 재경이는 예스맨이에요. 자질구레한 집안일을 비롯해 제 부탁은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어요. 엄마를 너무 행복하게 해주는 아이죠. 처음엔 장애가 있어 성격이 다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짜증내거나 성질내는 아이들도 있는데 재경이는 한 번도 화낸 적이 없을 정도로 성품이 좋아요. 그렇지만 자기 고집은 있는 편이죠라며 아들자랑을 했다. 아들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냐고 묻자 장애아를 키우다 보면 많은 걸 내려놓게 돼요. 전 그저 아들이 재미있게 살았으면 해요. 다행히 재경이는 저보다 더 사회성이 좋아요라며 웃는다. 모든 장애아를 둔 부모들이 그렇듯 변변한 직장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장애인복지일자리로 일하고 있지만 바리스타 실력을 살려 장애인커피숍의 바리스타로 일하거나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시의 행정도우미도 싹싹한 재경이 적성에 잘 맞을 것 같아요라고 말해 사회가 덜어줘야 할 장애우 부모들의 무거운 어깨 짐도 살짝 내비쳤다.

ⓒ 김천신문

김민성 기자 / tiffany-ms@hanmail.net입력 : 2017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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