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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 KM-53 파란만장 성장기

방사 후 수도산, 가야산을 오가며 왕성한 서식지 활동
정효정 기자 / wjdgywjd666@naver.com입력 : 2018년 10월 24일
ⓒ 김천신문
- 반달가슴곰 KM-53이 수도산에 오기까지
2015년 1월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태어난 KM-53은 그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됐다. 그러나 3년이 지난 2017년 6월 90km나 떨어진 김천시 수도산에서 발견됐다. 반달가슴곰 KM-53의 첫 일탈에 주민과 곰 모두의 안전을 위해 포획 후 지리산에 방사했으나 한달 뒤 KM-53은 또다시 수도산에서 발견됐다.
KM-53의 두차례에 걸친 지리산 탈출에 환경단체들은 KM-53에게 자신이 선택한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연구자들은 지리산 내에 곰의 서식 밀도 포화와 서식지 이동의 이유 파악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보이며 종복원사업이 ‘번식’에서 ‘서식지관리’로 전환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아직 서식지 안정화와 곰과의 공존이라는 주민들의 인식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수도산에 곰을 그대로 두는 것은 주민과 곰 모두의 안전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포획 후 지리산에 재 방사했다.
다시 지리산에 풀려난 KM-53은 동면 후 올해 5월 세번째 이동 중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생초나들목 인근에서 고속버스에 교통사고를 당해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왼쪽 앞다리 복합골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KM-53은 재활을 거치며 건강을 회복했고 지난 8월 더 이상 야생성을 잃기 전에 빨리 풀어주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 및 시민단체의 판단 하에 환경부는 지난 8월 17일 김천시, 대구지방환경청 등 인근 지자체가 참여하는 ‘반달가슴곰 공존 협의체’ 논의 끝에 8월 27일 10시 30분경 KM-53이 그토록 오고자 했던 수도산에 방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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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M-53의 안정적인 서식지 환경 조성을 위해
전격적인 KM-53 수도산 방사 계획에 따라 김천시는 반달가슴곰과 공존을 위해 주민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주민의견 청취 간담회를 8월 20일 증산면사무소에서 대덕면·증산면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종복원기술원 남부복원센터 문광선 센터장으로부터 반달가슴곰의 복원 현황과 곰의 습성, 좋아하는 음식 등 반달가슴곰의 모든 것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설명을 들은 후 질의·응답에서 십 여명의 주민들은 하나같이 “반달가슴곰 한 마리로 인해 멧돼지, 고라니 등 포획이 금지되면 개체 수가 급증해 지금 보다 훨씬 더 큰 농작물 피해가 우려 된다”며 환경부에서 피해예방시설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야생생물관리협회 김천시지회원 25명은 KM-53의 안정적인 서식지 활동을 위해 이틀에 걸쳐 불법엽구 제거와 함께 등산객에게 주의사항을 알리는 현수막을 주요 등산로에 설치했다.

- KM-53 방사 후 60여일간의 여정
억수같이 내리는 빗속을 뚫고 수도산 품으로 돌아온 KM-53은 방사 후 첫 여정으로 증산면 수도리, 거창군 가북면, 대덕면 대리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으로 서식지 활동을 했다.
KM-53이 수도산 방사 이후 60여일간 서식지 활동을 김천시, 거창군, 합천군, 성주군 4개 시군에서 하루 3∼5km를 이동하며 왕성한 서식지 탐색 및 먹이활동 하고 있다.
방사 4일차에는 증산면 황점리 700M 고지에서 첫 피해인 한봉피해가 발생했다. 한봉피해가 발생한 곳은 KM-53이 주요 이동하는 지점이었으며, 종복원기술원에서는 곧바로 피해현장 조사 후 KM-53에 의한 피해로 확인됐고 현재 손해사정인에 의해 보상협의 절차 중에 있다.
이후 KM-53은 수도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가야산 상왕봉 하부까지 이동 했으나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수도산 방향으로 돌아왔다. 이는 사람을 먼저 회피하는 곰의 특성상 가야산 등산로에 사람의 이동이 많아 얼마 머물지 않고 돌아온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9월말에는 거창군 가북면 개금마을 상부에서 3일 동안 별다른 이동 없이 머물러 이에 종복원기술원에서 서식지 조사 결과, 배설물에서 곰이 좋아하는 다래나무 열매 씨가 다량 발견됐다.
지난주에는 KM-53이 이전에 전혀 가보지 않았던 성주군 가천면 금봉리 상부까지 갔다가 성주댐으로 인해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증산면으로 돌아오고 있는 등 폭넓은 서식지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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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산을 제2의 지리산으로
지난 10월 12일에는 종복원기술원과 반달가슴곰 활동권역 4개 시군(김천시, 거창군, 합천군, 성주군) 담당자들이 모여 그 간 활동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앞으로 KM-53이 안정적으로 서식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책과 주기적인 정보교환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는 11월 9일 직지사 파크호텔에서 ‘수도산에 온 반달가슴곰과 함께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국내 전문가로부터 멸종위기동물 1급으로 지정된 반달가슴곰과 인간과의 공존사례를 듣고 지역주민과의 공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충섭 시장은 “KM-53이 수도산에 잘 적응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암컷을 방사해 반달가슴곰이 전국의 모든 산으로 서식지를 확대해 나가는 전초기지가 되도록 서식지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할 것”이며 “청정지역 수도산에서 나고 있는 고로쇠, 사과 등 지역특산물 이미지 제고로 지역민의 소득증대에도 한 몫 해 반달가슴곰과 인간 공존의 새로운 사례를 남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효정 기자 / wjdgywjd666@naver.com입력 : 2018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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