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동 제외한 전 읍면동 감소
공공기관 71% ‘나 홀로 이주’
고령화로 사망자수 급증도 한몫김천시 인구 감소세가 예사롭지 않다.
경북혁신도시인 율곡동에 2만여명의 인구가 늘어남으로 인해 전체인구수가 증가했을 것으로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으나 실제 인구는 오히려 감소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14만3천32명이던 인구가 올해는 14만1천388명으로 1년 만에 1천644명이 감소했으며 지난해 가장 많았던 9월 인구(143,195) 대비 1천807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월별로 인구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며 1년 동안 총 631명이 감소했는데 올해 1월부터는 매월 인구가 감소해 11개월 동안 1천188명이 줄었다.
읍면동별 인구수를 살펴보면 소폭 증가한 율곡동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21개 읍면동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출생인구는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 2017년 출생자수는 1천52명, 올해(11월말 기준)는 947명으로 집계돼 12월 출생자수를 더하면 작년과 비슷하거나 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로 인한 사망자수 증가는 인구감소의 원인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수는 1천288명이었으나 올해 11월말 사망자수는 1천258명으로 아직 한 달여를 남겨두고 있는 시점인데도 지난해 전체 사망자수와 맞먹는 수치다.
지역 내 공무원의 주소지 현황은 교육공무원의 관내거주율이 81%로 행정공무원(99%)과 경찰공무원(96%)보다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는 순환근무라는 직업특성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율곡동의 현재 인구는 2만1천144명으로 이중 절반가량은 관내전입자이다.
12개 이전공공기관 이주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임직원 4천556명 중 313명을 제외한 4천243명이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김천으로 옮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평균이주율(94.7%)과 비교했을 때 조금 낮은(93%) 수준이다.
기관별로는 한국도로공사가 1천71명 전원이 이주해 100% 이주율을 보였으며 대한법률구조공단 99%, 한국전력기술(주) 95%, 한국건설관리공사 92% 순으로 이주율이 높았다.
이 같은 집계현황만 놓고 보면 많은 인원이 김천으로 이주한 것처럼 보이나 실제 이주형태를 들여다보면 단신이주(1,458명)와 미혼·독신이주(1,549명)가 가족동반이주(1,236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미혼·독신이주를 제외하고서도 가족동반이주가 단신이주보다 더 많은 기관은 한국전력기술(주), 우정사업조달센터, 기상통신소 3곳뿐이다. 전체 이주율에서는 단신·미혼·독신이주 등 ‘나 홀로 이주’ 가 71%나 차지해 혁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인구증가 효과가 기대만큼 높지 않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가족단위 이전을 위한 정주여건 조성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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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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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인 인구수는 교부세 산정 기준이기도 해 지역의 살림살이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인구가 늘면 재정규모 또한 늘어 정주환경이 개선되지만 반대의 경우엔 행정조직이나 국고보조금이 줄어 재정기반이 악화된다.
이러한 실정에서 김천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시의 주요 인구증가 시책들이 장기적으로 크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반증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혁신도시 임직원 이주는 이제 정착 단계라 이로 인한 인구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며 출산율 저하도 전국적인 추세여서 출산장려 정책 또한 크게 실효성이 없다”고 분석하고 “문화 및 관광산업 육성, 귀농귀촌정책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인구증가를 위한 근본적인 시책을 마련해 나가는 한편 혁신도시 시즌2와 연계해 새로운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노력 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