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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람 시집 ‘괜히 그린 얼굴’(도서출판 발견)이 발간됐다. 김천 출신으로 스무 살 때인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에 당선돼 문단에 나온 김보람 시인의 ‘모든 날의 이튿날’에 이은 두 번째 시집 ‘괜히 그린 얼굴’은 ‘한계의 봄’, ‘연필의 입장’, ‘백지라는 뼈’ 등 40편의 작품이 3부로 나눠 편집됐다. 연필을 움켜쥐면/ 풍경이 흘러내린다// 출발도 하기 전에/ 도착해 버린 얼굴// 번지는 테두리들을/ 습관으로 다듬는다// 잘 지내고 싶습니다,는/ 잘못이 아닙니다// 마침표를 찍으면/ 잠든 표정을 짓겠지만/ 뿌리를 산발하고서/ 달려오는 나목들 표제 시조 ‘괜히 그린 얼굴’ 전문이다. 자서를 “잘 가, 하고 손 흔들고서 내내 거기 서 있었다”고 짧게 쓴 시집의 해설은 따로 없고 책 뒤쪽으로 11쪽을 할애해 김 시인의 산문 ‘그 밖의 얼굴’이 수록됐다. “단상 위에 석고상을 올려본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한 사람이 된다. 석고상은 측면이 멋있다며 벽쪽으로 붙어서 이젤을 세워놓고 소묘하는 사람들. 보이는 것을 가능한 한 충실하게 그린다. 빛의 조건에 따라서 시시각각 바뀌는 색감의 변화를 포착하는 시간이다. 미술대학을 준비하며 하루의 절반 이상을 그림으로 채웠던 때가 있었다. 그림은 평범하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진심 어린 위로가 되었다.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는 나와 한결같은 모습으로 곁을 채워주는 석고상의 호흡이 있었다. 연필을 잡으면 그리고 싶었다.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림을 그렸다.” 김보람 시집 ‘괜히 그린 얼굴’ 산문 부분이다. 고려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보람 시인은 201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유망작가에 선정된바 있으며 현재 21세기시조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발견 시조선 시리즈 7로 발간된 김보람 시집‘괜히 그린 얼굴’은 107쪽 분량의 양장본이며 책값은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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