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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까운 피서지 강변공원을 가다

류성무(수필가, 전 김천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01일
태양이 작열(灼熱)하는 삼복더위에 ‘강변공원’에 들어서면 추풍령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강변의 서늘한 공기로 비교적 시원한 느낌이다.
철옹성(鐵甕城)처럼 멀리 바라보이는 황악산이 있고, 공원 옆쪽에는 직지천이 흐르고, 강언덕에는 팬지, 페튜니아, 사루비아를 비롯한 각양각색의 일년초 꽃들이 수놓아 있다. 시야에 펼쳐져 있는 푸르고 정결한 잔디밭은 밟기가 싫을 정도로 아끼고 싶다.
안으로 들어오면 전신을 단련하는 각종 운동기구들이 즐비하게 설치되어 시민들이 교대로 오르내리면서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운동기구 옆에는 저수와 분수대 역할을 하는 연못은 산책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하며 공원 안의 수목 밑에는 심심치 않게 실개천이 있어서 여름철이면 가족끼리, 친구끼리 발을 담그고 피서를 즐기기도 한다.
공원 내에 요소요소에는 마루와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서 앉아서나 누워서 쉬고 둘러앉아서 간식과 점심을 먹는다.
시설물로서는 6.25 참전용사의 공덕비가 있으며 그 앞에는 행사장소로 무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강 주변 양지바른 곳에는 한풍(寒風)과 햇빛을 가리기 위하여 비닐하우스가 아담하게 설치되어 시니어들은 겨울에 사랑방으로 바둑, 장기놀이로 소일하기도 한다.
공원 안에 들어서 있는 풍성한 수목들은 바람을 불러 일으키면서 하루종일 그늘을 지우고 여름철에는 자리를 떠나기 싫을 정도로 정감이 나는 장소이다. 공원 주변에 울창하게 서 있는 벚나무들은 벚꽃이 만개할 때에는 밤늦도록 상춘객으로 붐벼서 장관을 이룬다.
이러한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아침부터 홀로 걷는 사람, 둘이서 짝지어 걷는 사람, 그룹으로 떼를 지어서 걷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자전거나 스쿠터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몸이 불편하여 간신히 고통스럽게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을 볼 때는 안타깝고 애처로워 보여 마음이 좋지 않을 때도 있다.
공원 내 광장에는 각 기관에서 행사도 개최하며 때로는 어린이집에서 소풍놀이도 하고 공연장에서는 야간을 이용하여 노래대회를 하기도 한다.
공원 각 쉼터에는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듯이 동갑내기, 모르는 사람이라도 인사를 나누며 소통과 대화로 친분이 생겨서 매일 약속시간에 만나서 소일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건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들 한다.
이 공원에는 공원을 관리하는 관리소가 있고 4~5명의 청소도우미가 교대로 쓰레기들을 말끔히 정리하면서 분주히 쏘다니는 것을 보면 편안히 앉아 담소하고 즐기는 본인들을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뿐 아니라 커피와 음료수 자판기 활용으로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도모해주고 있으며 공원 내에 수목 한그루 한그루마다 손질을 하고 병충해도 방제하면서 보호하고 있다. 겨울에는 동해(凍害)를 막기 위해서 그루마다 짚을 둘러서 보호해준다.
강변 꽃밭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인부를 동원하여 잡초제거와 관리에 열중하는 모습도 보인다.
지금까지 공원 짜임새와 이용 및 운영관리에 언급하였으나 흔히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은 가까운데 두고 잘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김천은 교통도 편리하고 시민에게 공급하는 식수도 수질이 전국에서 으뜸이며 병풍처럼 시가지를 둘러싼 고성산은 시내 어디서나 한나절 동안 등산할 거리로 산행을 할 수 있고 직지천과 본제의 강변공원과 조각공원 등은 시민의 건강을 위한 유일한 놀이터이고 쉼터이며 체력을 단련하기도 하며 피서지이기도 하지만 잘 활용 하는데는 열성이 보이지 않는다.
김천은 기상적으로도 전국 연평균 강우량 대비 70% 정도이고 눈도 잘 오지 않는 곳이다. 전국에 태풍이 소용돌이쳐도 김천은 피해가 적어 안도하게 지나간다.
눈비가 적은 지리적 여건은 백두대간의 태백산맥과 대덕산, 금오산, 황악산, 추풍령에 삼도봉으로부터 둘러 쌓인 분지이며, 서쪽에서 밀려오는 강우도 산맥에 차단되고 찬바람은 추풍령을 통과하여 약해지는 분지의 기후 특성상 다른 지역보다 온난하고 강설도 적은 편이다.
강변 의자에 앉아 고성산을 바라보면서 앞 강물에서는 날개짓하는 오리와 옆에 나무 그늘 밑에서는 참새들이 깡충거리고 나뭇가지에서 짹짹거리는 새소리와 시원한 바람은 얼굴을 스쳐가는데, 쉴새없는 라디오 방송에 번뇌와 잡념을 버리고 생활에 집착과 애착심을 잊게 하는바, 바로 여기가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잘 조성된 공원에 시민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운동하고 쉼터는 놀이터로 즐겁고 행복하게 하기까지는 우연이 아니고 다만 이 공원을 조성한 희생자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시민들도 알다시피 이 장소는 과거 가축 사육지로서 그 오물이 항상 개천에 흘러들었고 흉악한 악취로 혐오지역으로 발도 들여놓지 못하던 곳을, 민선 1기 시장이 축산농가와 일부 시의원들의 극구 반대를 무릅쓰고 갖은 고충을 극복하면서 이와 같은 훌륭한 공원을 조성하게 된 것을 시민들은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이용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김천의 명소인 강변공원은 명실공히 시민의 휴식처이고 쉼터이자 체력단련장이며 피서지이기도 하며 다시 한번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필자는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강변공원을 따라 걷고 있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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